인공감미료, 오히려 설탕보다 위험할 수 있어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 탄산음료 한 캔의 시원함은 일상의 작은 즐거움이 된다. 체중 관리나 혈당 조절을 위해 ‘무설탕·제로칼로리’가 강조된 음료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마트와 편의점에는 다양한 제로 음료가 진열돼 있고, 광고에서는 칼로리 부담이 없다는 점을 앞세운다. 하지만 이런 음료가 오히려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호주·네덜란드 공동연구팀이 40~69세 호주인 3만 6608명을 1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하루 한 캔의 다이어트 음료를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제2형 당뇨병 위험이 38% 증가했다. 같은 조건에서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마신 경우 위험 증가율은 23%에 그쳤다.
설탕보다 강한 단맛, 인공감미료의 이면

연구에서는 설탕 음료 섭취자의 경우 체중 증가와 함께 당뇨병 위험이 높아졌지만, 다이어트 음료 섭취자는 체중 변화 없이도 위험이 상승했다. 대표적인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약 200배, 수크랄로스는 약 600배 강한 단맛을 낸다.
시중의 코카콜라 제로에는 수크랄로스와 아세설팜칼륨이, 펩시 제로에는 아스파탐이 추가로 들어간다. 칠성사이다 제로에는 수크랄로스와 아세설팜칼륨이, 스프라이트 제로에는 에리스리톨과 스테비아 등 첨가된다. 인공감미료는 소량으로 강한 단맛을 내기 때문에 설탕이나 과당을 사용하지 않고도 맛을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인공감미료가 장내 세균 균형을 깨뜨려 포도당 불내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설탕과 동일한 인슐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영향은 당뇨병 고위험군뿐 아니라 일반들도 해당될 수 있다.
장기 섭취 시, 위험 질병 발병할 수도

영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관찰 연구에 따르면, 인공감미료 음료를 하루 두 잔 이상 마신 사람은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심근경색, 협심증, 뇌경색 등의 위험이 약 1.3배 높았다. 인공감미료 자체가 이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닐 수 있지만, 자주 마시는 습관이 전반적인 식습관 불균형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인공감미료 음료의 문제점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지적된다. 첫째, 단맛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단맛은 기분을 좋게 하고 스트레스를 완화시키지만,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점점 더 강한 단맛을 찾게 된다. 이는 빵, 케이크,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다른 고당 식품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하루 당 섭취량이 100g을 넘기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고, 인슐린 분비 부담이 커져 장기적으로 당뇨병 위험이 커진다. 둘째, 음료 자체가 습관이 된다는 점이다. 커피·가공음료·탄산음료를 하루에도 여러 번 마시면, 필요 이상의 당이나 인공감미료를 섭취하게 된다.
가급적 대체 음료를 섭취해야
제로 음료가 항상 해롭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가 가끔 콜라를 마시고 싶을 때, 설탕이 들어간 일반 콜라보다 제로 콜라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체중 감량을 위해 습관적으로 제로 음료를 마신다면, 단맛에 익숙해지고 음료를 찾는 습관까지 굳어질 수 있다.
따라서 무설탕·제로 칼로리라는 표시만 믿고 마시기보다, 성분표를 확인하고 섭취 빈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적으로는 물과 무가당 차, 전해질 음료 등 대체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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