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00달러짜리 전투기?” …한국과 필리핀의 ‘기막힌 거래’

F-5 전투기 / 출처 : 대한민국 공군

한국과 필리핀의 국방 장관이 양자 회담을 통해 역내 정세와 양국 국방·방산 협력 발전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나누었다.

필리핀은 6.25 전쟁 당시 한국을 지원한 전례가 있으며 현재는 상당수의 한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등 계속해서 군사 협력을 이어 나가는 주요 파트너다.

6.25 전쟁 참전에 대한 답례

필리핀 해군 연합 훈련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은 지난 2019년 포항급 초계함 1척을 필리핀으로 인도했다. 이는 과거 필리핀이 6.25 전쟁에 참전했던 것에 대한 보답이었다.

포항급 초계함은 경하 배수량 950톤급 초계함으로 한국에겐 노후화된 전력이었으나 해군력이 빈약했던 필리핀에겐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력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필리핀은 제대로 된 군함이 없어 중국 등 주변국과의 군사 분쟁에서 동원할 수 있는 군함이 사실상 전무하였다.

필리핀 해군에 의료품 공여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포항급 초계함을 공여받은 필리핀은 비로소 현대화된 함정을 처음 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중국도 한국의 초계함 공여에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또한 이때 한국산 함정의 우수성을 체감한 필리핀은 한국과 도합 4척의 호위함과 6척의 원양 초계함 도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군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과 뗄 수 없는 필리핀 공군

F-5 전투기 / 출처 : 대한민국 공군

필리핀은 한국으로부터 FA-50을 도입하기 전까지 단 한 대의 초음속 전투기도 보유하지 못한 국가였다. 필리핀이 FA-50을 도입하기 이전까지 그나마 운용할 수 있는 항공기는 마하 0.8 수준의 최고 속도를 보유한 S-211이 전부였다.

그랬던 필리핀은 한국에게서 FA-50을 도입하면서 공군다운 공군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FA-50을 도입하기 전, 필리핀의 마지막 초음속 전투기도 한국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필리핀은 2000년대 초반까지 F-5 전투기를 운용했었는데 필리핀 공군이 보유한 F-5는 한국이 단돈 100달러에 공여한 전투기였다.

FA-50 / 출처 : KAI

한국은 주변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최소화하고 복잡한 무기 공여 절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100달러의 비용을 받고 1990년대 중반 8대의 F-5를 필리핀에 넘겨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시작된 양국의 전투기 협력은 올해에만 1조 원의 신규 계약을 불러오는 거름이 되었다.

양국 국방 장관의 방산 협력 기대

호세 리잘급 호위함 / 출처 : HD현대중공업

지난 5년간 한국의 방산 수출 중 필리핀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폴란드 다음이었다. 또한 2025년에는 12대의 FA-50 2차 계약이 체결되는 등 한국과 필리핀의 군사적 협력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서울 안보 대화에 참석한 길베르토 테어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국방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필리핀은 경전투기와 호위함 도입 이외에도 주력 전투기나 잠수함 도입 계획을 가지고 있어 한국 방산 업체들이 추가 수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각종 군 현대화 사업에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