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케이블 드라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쓴 tvN <응답하라 1988>은 방영 전 시리즈의 성공에 대한 부담감과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며 안방극장을 눈물과 웃음바다로 물들였다.
쌍문동 골목길을 배경으로 펼쳐진 평범하지만 뭉클한 이웃들의 이야기는 전국을 거대한 복고 열풍에 빠뜨렸고, 경이로운 시청률 수직 상승을 기록하며 역대급 신드롬을 일으켰다.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때 그 시절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2015년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응답하라 1988>은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6.1%라는 높은 수치로 출발했으나, 이는 전작들의 흥행 덕분에 거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진면목은 곧바로 드러났다.
2회 7.4%, 3회 8.4%로 거침없이 상승하더니 마침내 5회 만에 10.8%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속도로 두 자릿수 고지를 점령했다.
이후에도 8회 12.2%, 14회 16% 등 브레이크 없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작품의 메가폰을 잡았던 신원호 PD는 훗날 백상예술대상 연출상 수상 소감에서 세 번째 속편이라는 거대한 압박감 때문에 제작진 내부에서도 성공을 쉽게 장담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전작들보다 훨씬 촌스럽고 투박한 감성을 전면에 내세웠기에 불안감이 컸던 것이다.
그러나 제작진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투박함 속에 담긴 지극히 인간적이고 따뜻한 정서는 대중의 폭발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최고의 무기가 되었다.

이 드라마의 가장 강력한 시청층은 놀랍게도 40대와 50대였다.
방영 막바지인 18회에서 40대 시청률은 평균 20.6%, 순간 최고 23.3%까지 치솟았으며 50대 역시 10%를 훌쩍 넘는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80년대 후반의 아스라이 기억 속 풍경과 부모 세대의 청춘, 그리고 가족 간의 끈끈한 사랑을 가감 없이 그려내며 전 세대가 함께 TV 앞에 모여 웃고 울 수 있는 국민 드라마로 자리 매김했다.

상승세를 거듭하던 드라마는 최종회인 20회에서 평균 19.6%, 순간 최고 21.6%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역대급 유종의 미를 거뒀다.
종영 직전까지도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기력을 보여주며 케이블 방송의 한계를 완전히 깨부쉈다.
단순한 오락용 드라마를 넘어 온 국민이 매주 금토 밤을 기다리게 만드는 사회적 현상 그 자체였다.

혜리, 류준열, 박보검, 고경표, 이동휘 등 참신한 신예들과 탄탄한 중견 배우들의 앙상블로 채워진 점도 이 작품의 큰 성공 요인이었다.
쌍문동 골목 5인방의 풋풋한 청춘과 우정은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고, 출연한 배우들 모두 대세 스타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었다.
2016년 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원호 PD의 연출상과 류준열의 남자 신인연기상 수상으로 이어지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모두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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