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지방 국립대 가겠다"는 의사 단 2명뿐…서울대병원 절반은 '원정 환자'
【 앵커멘트 】 의료 대란으로 가장 피해를 본 건 단연 환자들이죠. 특히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의료 타격이 극심한데, 지금도 서울대병원 환자 절반은 지방에서 한나절 거리를 올라옵니다. 엎친 데 덮쳐,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지방 국립의대 지원자는 단 두 명으로 심각한 의료 붕괴가 걱정됩니다. 안병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연간 5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몰리는 서울대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먼 걸음을 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동수 / 심장질환자 - "땅끝 (마을)에서아침 5시에 출발했으니까. (지역에) 심장 전문의도 없고 그래서 여기 다닌 지가 한 4년 됐어요."
▶ 인터뷰 : 허리협착증 환자 (춘천 퇴계동 거주) - "큰 병원에 가라 그래서, 의뢰서 받아서 여기 다니기 시작한 거예요."
▶ 스탠딩 : 안병수 / 기자 - "최근 3년간 서울대병원 전체 환자 중 절반은 지방에 주소지를 둔 이른바 '원정 환자'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 사는 환자보다 약 50만 원의 진료비를 더 내는데도 원정을 온 건 무너진 지역 의료 실태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의료 대란으로 상황은 더 악화됐습니다.
올해 하반기 국립대병원 전공의 모집 현황을 입수했는데, 지방 국립의대에는 단 2명만이 지원해 충원을 아예 못한 병원이 9곳 중 7곳입니다.
사직한 전공의 수를 고려하면 전체 지방 국립의대 의료진 충원율은 0.1%에 불과한 겁니다.
▶ 인터뷰(☎) : 지방 국립대병원 관계자 - "원래 17명 저희가 (모집) 계획이 있었는데 이렇게 된 거 보면, 그래도 의정 사태의 거의 예정된 수순이 아닌가…."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이 가속화할 전망인데, 이런 경고등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백승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방 의료가 붕괴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투자 계획과 인프라 확충을 위한 여러 가지 중장기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내년부터 지역 근무 수당을 도입하는 등 지역 의료 살리기에 나서지만, 의료계 참여가 전제 조건인 만큼 의정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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