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노조, 구미시-KEC 전력반도체 투자협약 이행 촉구

금속노조 KEC지회가 3일 구미시청 앞에서 '구미시-KEC 전력반도체 투자협약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성훈 KEC지회 사무장은 이날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구미시와 KEC의 전력반도체 투자협약, 묻지 마 협약으로 끝낼 셈인가"라면서 "구미시는 투자협약 이행 당장 점검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3월 KEC와 경북도, 구미시는 '전력반도체 신상품 대량생산과 판매를 위한 제조시설, 설비투자'에 올해 4월부터 내년 4월까지 KEC 구미공장 648억 투자와 72명을 신규채용하겠다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노조가 사업 추진 현황에 대해 질의를 해도 아무런 대답이 없고, 구미시 역시 면담을 거부하며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KEC 투자 실체가 있는지 확인이 안돼 구미시와 KEC의 전력반도체 투자협약은 대시민 사기극으로 끝날 것"라고 말했다.

김 사무장은 "투자협약 이행은 KEC 일이라고 하겠지만 체결 당사자로 이행하지도 않을 투자협약 발표는 시장을 교란시키는 기만행위다"고 성토했다.

그는 "2022년 경영분석에 따르면 신규투자 없이는 향후 지속적인 생산 및 기업활동이 위태로운 상태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KEC가 제조보다 부동산투기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면서 "공장 땅을 상업용으로 전환해 백화점과 호텔을 짓겠다며 '구조고도화' 사업 공모에 참여했고, 어셈블리 공장은 태국으로 이전 및 전장마저 철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장부지에 '디지털 물류센터'를 유치, 최근에는 카페까지 만들어 상업시설 일부와 부지 쪼개기를 통한 임대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금속노조 KEC지회 사무장은 "KEC는 전력반도체 전문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 시는 투자협약 실행을 관리감독하라. 구미시와 KEC가 체결한 투자양해각서는 제조공동화를 막을 중요한 장치다"면서 "구미의 활기를 되찾는 길은 공단부지의 상업용 재개발이 아니라 공단을 강화하고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구미시와 KEC의 전력반도체 투자협약이 계기가 되어야 하며 지금 필요한 건 투자계획의 적극적인 이행이다. 구미시는 역할과 책임을 다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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