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씰(Seal)의 디자인은 해양 생물을 모티프로 삼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물고기 느낌, 혹은 해양 생물 느낌을 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죠. 특히 아가미를 연상시키는 요소나, 비늘이 아닌 물방울을 표현한 디자인이 눈에 띄었습니다.

다만, 이 물방울 디자인이 불을 켰을 때는 간혹 다소 공포증을 유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디자인의 통일감과 시도는 괜찮았다고 평가하고 싶어요. BYD 씰이 가장 강력하게 내세울 만한 강점은 역시 제로백 3.8초라는 압도적인 성능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현재 출시된 모델은 고성능의 다이내믹 모델로 4,690만 원에 책정되어 있는데, 여전히 비싸다는 의견이 많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다이내믹 모델보다는 일반 스탠더드 모델이 먼저 나왔어야 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스탠더드 모델은 보통 주행 가능 거리가 40km에서 50km 정도 더 늘어나는데, 만약 이러한 모델이 3천만 원 중반대로 나왔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뜨거운 반응을 얻었을 것이라고 확신해요.

모든 사람이 고성능 다이내믹 모델을 원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5시리즈나 E클래스를 구매할 때 무조건 M이나 AMG 버전을 선택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약 1천만 원 이상 저렴한 일반 스탠더드 모델이 나온다면, 중국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구매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시장 전략 면에서 이 부분이 가장 아쉬웠어요.

트렁크 공간은 솔직히 아쉬움이 컸습니다. 트렁크 위치가 애매하고 높이가 낮은 데다, 가방 하나만 넣어도 꽉 차는 느낌이라 매우 좁은 편이더라고요.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실내 재질과 마감은 정말 칭찬하고 싶었습니다. 시트는 천연 나파 가죽 시트로 되어 있었고, 손이 닿는 대부분의 곳이 가죽으로 꼼꼼하게 마감되어 있더라고요. 가격 대비 품질과 마감이 매우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긋남 없이 잘 만들어진 것을 보고 감탄했어요.

특히 시트의 착좌감은 이 가격대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마치 완전 버킷 시트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스웨이드 재질도 곳곳에 사용되어 고급감을 한층 더 높여주었습니다. 실내만큼은 정말 만족스러웠던 부분입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2024년 8월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왔는데, 한국에는 이전 모델이 들어오고 있어서 재고떨이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BYD 측에서는 한국 모델이 2025년 생산된 수출용 모델이며, 중국 내수용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고 합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인증 절차 등으로 인해 한국에 들어오려면 1~2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해요. 빠르면 내년 중반이나 말쯤에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하더라고요. 따라서 BYD의 설명에 따르면 재고떨이는 아니라는 것이죠.

실내 공간 활용성은 전기차 특유의 넓은 공간을 잘 활용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컵홀더나 조작 버튼 등도 운전자에게 편리하게 잘 배치되어 있었고요. 새로운 디자인이나 기능들도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쾌적하면서도 실용적인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YD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회전형 디스플레이는 역시나 편리했습니다. 이 디스플레이를 세로로 돌렸을 때 내비게이션을 보는 것이 가장 편하더라고요. 가로로 보는 것보다 먼 거리까지 보이고 화면이 큼지막하게 보여서, BMW 7시리즈의 내비보다도 훨씬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기능이었습니다.

계기판이 시야를 가린다는 문제가 많이 제기되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앉아서 키에 맞춰 의자를 조절해보니, 모든 정보가 불편함 없이 잘 보이더라고요. 처음에는 깜빡이 표시가 잘 안 보여서 당황했는데, 적절히 조절하면 편안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에어컨 팬이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스윙 모드 기능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마치 자연풍처럼 바람이 분다고 느껴졌어요. 운전할 때 에어컨 바람이 얼굴로 세게 들어와 눈이 뻑뻑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스윙 모드를 사용하면 눈이 훨씬 편안해졌습니다. 사소하지만 운전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좋은 기능이었어요.

뒷좌석 공간은 처음에는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바닥이 평탄화되어 있어서 공간 자체는 넓게 느껴졌죠. 하지만 시트가 짧고 엉덩이가 깊숙이 박히는 구조라서 장시간 탑승 시에는 굉장히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 G70이 뒷좌석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처럼, BYD 씰은 발 밑 공간이 전혀 없다는 점이 큰 단점으로 느껴졌습니다. 넓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발을 편안하게 놓을 곳이 없어서 안정적인 자세로 앉을 수가 없더라고요. 이러한 이유로 가족용 차로 사용한다면 뒤에 어른보다는 아이들이 앉았을 때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열의 착좌감은 매우 좋았지만, 2열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지붕은 루프 글라스처럼 되어 있는데, 그늘이 없는 한여름 햇빛 아래서는 계란 프라이를 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뜨거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전기차들이 많이 사용하는 디자인이긴 하지만, 뜨거운 햇볕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겠죠.

차량의 배터리 용량은 82.56 kWh입니다. 하지만 주행 가능 거리가 407km로,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는 테슬라 모델 3 RWD와 비슷한 수준이더라고요.

차량의 무게가 무겁고, 합산 마력이 530마력으로 높기 때문에 성능 대비 주행 거리가 짧게 나온다고 분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고 속도가 180km/h로 제한된 것도 주행 가능 거리가 더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적인 설정으로 보였습니다. 요즘 500km 이상 주행하는 전기차들이 많이 나오는 추세이기 때문에, 407km는 구매 메리트가 떨어질 수 있는 수치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아직 전기차를 사본 적 없는 저로서는 407km로는 부산까지 한 번에 가기 어렵다는 생각에 구매가 꺼려지더라고요.

하지만 토크 성능은 60 토크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내연기관에서 8 기통 가솔린 엔진 정도는 되어야 뿜어낼 수 있는 토크라고 설명하더라고요. 순수하게 차량의 성능만 놓고 본다면, 가격 대비 이만한 차가 없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무조건 빠른 차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전기차는 주행 가능 거리가 얼마나 확보되어 불편함 없이 다닐 수 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요즘 스탠더드 모델도 제로백이 4초 후반에서 5초 초반으로 충분히 빠르기 때문에, 3천만 원대 스탠더드 모델이 주력으로 나왔다면 훨씬 더 반응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계속 남습니다.

주행 질감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말이죠, 코너길에서 엑셀을 밟아보면 다이내믹 모델임에도 스포츠카처럼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일상용 세단에 더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엑셀을 밟았을 때 약 0.5초 후에 차가 튀어나가는 듯한 '전기차 터보랙'이 느껴지더라고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울 수 있지만, 적응하면 크게 문제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이러한 반박자 느린 반응은 동일했습니다.

반면, 브레이크는 정말 칭찬하고 싶었습니다. 회생 제동과 물리 브레이크가 적절하게 잘 조화되어 이질감 없이 부드럽게 멈추더라고요. 테슬라처럼 회생 제동이 즉각적으로 작동하여 적응에 한 달 정도 걸리는 경우와 달리, 이 차는 별도의 적응 시간이 필요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습니다. 이 부분은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도심에서 운전해보니 530마력의 출력은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가속감도 충분히 시원시원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고성능 전기차들이 워낙 많이 나와서 500마력대 출력이 흔해진 '너무 상향 평준화'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530마력은 이제 더 이상 어디 가서 내세울 만한 마력대가 아니라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드래곤볼 캐릭터 '트랭크스'에 비유하자면, 잘생겼지만 다른 초사이언들에게 깨지는 정도라고 표현할 수 있겠군요.

BYD 씰에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LFP 배터리의 단점으로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 거리가 짧고, 특히 겨울철 온도에 따라 주행 거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점도 분명하죠. 화재 위험이 가장 낮다는 점이 LFP 배터리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인도에서 화재 사례가 발생한 만큼, 어떤 전기차든 아직은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화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어요. 안전에 대한 부분은 항상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승차감은 정말 좋다고 느꼈습니다. 유럽 유명 엔지니어들이 하부 세팅을 담당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 덕분인지 노면의 잔진동을 잘 걸러주더라고요. 바퀴 굴림 소리를 제외하고는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매우 조용했습니다. 수입 고급 세단을 타는 느낌이 들 정도였죠.

다만, 2열은 시끄럽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열에만 차음 유리가 적용되었고, 2열에는 적용되지 않아서 마치 매미 소리가 옆에서 울리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2열에서는 소음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중국에서 문제점이 제기된 내수용 차량과 비교하면, 한국으로 수출되는 모델은 확실히 다르게 만드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전반적인 차량의 품질은 괜찮다고 평가하고 싶어요. 마감이나 조립 품질 등에서 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전기차 보조금이 거의 다 소진되었다는 점입니다. 제 지인도 테슬라 모델 Y를 보조금 거의 없이 구매해야 했다고 하더라고요.

보조금 없이 BYD 씰을 이 가격에 사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몇백만 원만 더 보태면 모델 3를, 600만 원 정도 더하면 모델 Y도 구매할 수 있으니까요. 결국 '보조금적인 문제'가 BYD 씰의 판매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조금이 풍부한 봄에 전기차를 많이 구매하니까요. 수십만 원, 백만 원대의 핸드폰 같은 제품은 실망해도 다음엔 국산을 사면 된다는 식으로 넘어갈 수 있는 가격이지만, 수천만 원대의 자동차는 웃고 넘어갈 가격이 아니기에 소비자들이 매우 신중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봅니다.

반자율 주행 기능(ADAS)은 상당히 잘 작동했습니다. 도로가 끊겼다가 다시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차선을 잘 잡아갔고, 앞차와의 거리 간격 유지 등은 웬만한 국내 차와 비슷하게 무난하게 잘 되더라고요. 오토파일럿만큼 대단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면 합격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BYD 씰을 시승하며 하루 동안 타본 결과, 가장 좋았던 점은 의외로 '하차감'이었습니다. 아직 국내 도로에 잘 보이지 않는 새로운 차이고, BYD 로고가 아닌 영문으로만 표기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신기하게 생각하며 관심을 많이 보이더라고요. 이 점이 꽤나 즐거운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BYD 씰에는 셀 투 바디 블레이드 배터리가 차량 밑에 완벽히 합쳐 놓은 플랫폼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인 주행 경험을 놓고 보면, 다이내믹 모델이라고 해서 스포츠카처럼 아주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선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일상 도로 영역에서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만 놓고 이야기하면 BYD 씰은 결코 나쁘지 않은 차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중국 내수용에 문제가 많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한국 수출용 모델을 사서 1년 이상 운행해 본 사람이 아직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BYD의 SUV 모델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한국에서는 SUV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하므로, BYD 씨라이언(Sealion) SUV 모델이 디자인적으로 더 예쁘게 나왔고, 테슬라 모델 Y와 경쟁할 수 있을지, 그리고 가격 책정이 어떻게 될지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BYD가 한국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계속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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