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한테 죽을죄지었다”…불치병 고백, 79세 윤복희의 마지막 유언


윤복희는 1968년 22살의 나이에 7살 연상의 가수 유주용과 결혼했다. 유주용은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서울대 물리학과를 중퇴한 수재였다. 두 사람은 윤복희가 20살 때 처음 만났는데 결혼 과정이 매우 놀랍다.
두 사람의 약혼식은 윤복희 본인도 모르는 상태에서 생방송 도중에 이뤄졌다. 당시 TBC에서 윤복희 특집 콘서트를 생중계하고 있었다. 게스트로 유주용이 나왔고 진행자가 두 사람을 무대 중앙으로 부른 뒤 약혼식을 진행했다. 윤복희는 적잖이 당황했지만 약혼 사실은 이미 전국으로 퍼진 상황이었다. 언론사에서는 일제히 두 사람의 약혼과 결혼 보도를 터트렸다. 이 일을 계기로 윤복희는 일사천리로 유주용과 결혼 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그렇게 윤복희의 삶은 평범한 가정주부의 길을 걷는 듯했다. 가난한 집안 때문에 일찍 연예계에 발을 들였던 윤복희는 결혼 후 전업주부의 삶을 꿈꿨다. 하지만 윤복희의 재능이 자신보다 탁월하다고 판단한 유주용은 오히려 자신의 가수 활동을 접고 윤복희의 매니저를 자처했다. 이에 크게 실망한 윤복희는 점차 결혼에 회의를 느꼈고 두 사람은 성격과 경제적인 부분에서 많은 갈등을 겪었다.

훗날 윤복희는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남진은 자신을 너무나 사랑했고 지극히 헌신적이었다고 말하며 문제는 자신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남진과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 아닌, 남진과의 사이를 의심했던 전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결혼을 감행한 것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죄책감 때문에 전 재산을 남진에게 모두 주고 집을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남진의 순진성을 이용했다면서 남진에게 평생 용서받지 못할 죽을죄를 지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6일 연예·출판업계에 따르면 윤복희는 지난달 출간된 성신여대 김정섭 교수의 신간 ‘케이컬처 시대의 아티스트 케어’에 게재된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백했다.
윤복희는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원래부터 한쪽 눈이 잘 안 보였는데 근래 완전히 실명했다고 전했다. 또한 다른 쪽 눈마저 시력을 잃고 있어 조만간 두 눈이 다 안 보이게 될 수 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윤복희는 해당 질환이 황반변성이라고 밝히며 여섯 차례나 주사 치료를 받았지만 나아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황반변성은 안과 질환 중 ‘불치병’으로 불리며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병이다. 유전적 원인인 가족력과 흡연 습관, 빛에 의한 손상들로 인해 발생하며 한번 걸리면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뒤 실명으로 이어지지만 마땅한 치료법은 없다.
한편 윤복희는 최근 후배들에게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는 죽어서 어디에도 묻히고 싶지 않다면서 “죽으면 화장해서 그 가루를 여러 바다에 조금씩 나눠서 뿌려 달라. 마지막 순간에는 내가 사랑하는 넓고 푸른 바다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고 한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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