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유럽 진출' 설영우는 홀로서기 적응 중..."인범 형 없어서 챔스 졌다고 놀렸다" (일문일답)

김아인 기자 2024. 10. 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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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FA

[포포투=김아인(용인)]


유럽 진출 후 나날이 기량이 발전하고 있는 설영우가 황인범 없이 소속팀에서 생활하는 속내를 털어놨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이라크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승 1무(승점 10)로 B조 단독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한국은 전체적인 점유율을 가져가며 전반전을 주도했다. 측면에서 설영우가 수시로 높이 올라와 상대 수비를 끌어들이면서 이강인에게 집중되는 견제를 분산시켰다. 기회를 계속 엿보던 한국은 결국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41분 배준호의 패스를 받은 오세훈이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후반전이 시작되고 이라크 핵심 공격수 후세인의 동점골에 추격을 허용했다. 1-1 상황이 지속되면서 한국은 후반 28분 이재성의 발을 거친 볼을 교체로 들어온 오현규가 득점하며 재차 격차를 벌렸다. 후반 38분엔 이재성의 헤더로 추가골이 터졌고, 종료 직전 술라카에게 한 골 실점했지만 3-2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사진=게티이미지

전반부터 유독 최전방 위치까지 올라오던 설영우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위아래를 끊임없이 넘나들던 설영우는 선제골에 관여하는 크로스를 올려주기도 했다. 경기 후 설영우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저번 경기 때부터 그런 포지션을 많이 요구하셨다. 저번엔 내가 제대로 수행을 잘 못했고 오늘 그래도 준비한 대로 강인이랑 스위칭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던 거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지난여름 설영우는 꿈에 그리던 유럽 진출에 나섰다. 황인범이 뛰던 세르비아의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주전으로 도약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도 경험했다. 황인범이 페예노르트로 이적하면서 설영는 홀로서기에 돌입했다.


설영우는 “저번 소집 때 (황)인범이 형이 가고 처음 혼자 생활했는데 한 달 동안 너무 힘들었다. 유럽 생활 처음부터 다시 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이제 안정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상대적으로 유럽 강팀 사이에서 약한 편인 즈베즈다는 벤피카와 인터밀란에 2연패를 당했다. 이에 설영우는 황인범이 해준 이야기로 “챔피언스리그에 대해 많이 놀렸다. 나도 인범 형 없어서 그렇게 된 거라고 말해줬다. 내년에 따라갈 거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울산 HD 시절 이후에도 대표팀에서 가르침을 받게 된 홍명보 감독에 대해서는 “훈련 때는 여전히 무서우신데 더 무서워지신 거 같다. 대표팀에서는 조금 더 카리스마가 좀 더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감독님을 계속 보는 건 대표팀에 올 수 있는 것과 같다. 계속 불러주셨으면 좋겠고 계속 보고 싶을 거 같다”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설영우 인터뷰 일문일답]


-AFC 올해의 선수 후보인데


기분 좋다. 예상치도 못했고 받을 거란 생각 크게 안 하지만 후보에 든 것만으로도 축구 인생에 있어서 엄청나게 영광스러운 거 같다. 좋게 생각한다


-매우 공격적으로 높은 위치까지 올라갔는데


감독님이 저번 경기 때부터 그런 포지션을 많이 요구하셨다. 저번엔 내가 제대로 수행을 잘 못했고 오늘 그래도 준비한 대로 (이)강인이랑 스위칭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던 거 같다


-유럽 진출 후 변한 점


울산에 있을 땐 내가 많이 이기는 경기를 했다. 이제는 강한 팀들과 많이 하다 보니 내가 많이 지기도 하고 훨씬 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상대해 봤다. 수비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그런 부분이 좀 나아진 거 같다


-인터밀란 원정 어땠는지


산시로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영광이었다. 비록 이기진 못했지만 그런 세계적인 선수들과 많이 겨뤄봐서 축구 인생에 정말 큰 경험이었다. (누가 가장 상대하기 힘들었는지) 딱히 고를 수 없을 만큼 너무 다 좋은 선수들이었다. 누굴 마킹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사진=즈베즈다

-황인범 떠나고 힘들지 않았는지


저번 소집 때 (황)인범이 형이 가고 처음 혼자 생활했는데 한 달 동안 너무 힘들었다. 유럽 생활 처음부터 다시 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이제 안정되고 있다


-황인범이 해준 이야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대해 많이 놀렸다. 나도 인범 형 없어서 그렇게 된 거라고 말해줬다. 내년에 따라갈 거라고 이야기했다


-꿈의 무대 밟은 소감


또 다른 긴장이 됐다. 큰 대회를 많이 치러봤지만 내가 해 본 중에 가장 큰 대회였던 거 같다. 아직 두 경기밖에 안 했는데 너무 정신없이 지나갔다. 눈 떠보니 지고 있었던 거 같다. 그런 경기를 처음 해봤다


-홍명보 감독 다시 경험하는데


3년 동안 울산에서 봤기에 내게는 너무 익숙한 분이시다. 훈련 때는 여전히 무서우신데 더 무서워지신 거 같다. 대표팀에서는 조금 더 카리스마가 좀 더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감독님을 계속 보는 건 대표팀에 올 수 있는 것과 같다. 계속 불러주셨으면 좋겠고 계속 보고 싶을 거 같다


-유럽 미팅에서 나눈 이야기


감독님을 3년 정도 겪어보니까 이제 안 좋은 소리를 하실수록 더 챙겨주시려고 하는 걸 느낀다. 나한테 항상 안 좋은 이야기 해주셨다. 그게 감독님만의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날 언급해주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다. 앞으로 명단 발표 때 계속 언급해 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겠다


-손흥민과 김민재 리더십 차이


감히 그런 부분 이야기하긴 어려운 거 같다. 흥민이 형은 부상으로 빠졌지만 전력에서 엄청난 부분을 차지한다. 모든 선수가 똑같이 생각할 거다. 흥민이 형 없다고 경기를 안 할 수 없다. (이)강인이나 (김)민재 형, (황)인범이 형, 키플레이어 형들이 언제든 부상으로 빠질 수 있다. 그럴 땐 나머지 선수들끼리 잘 뭉쳐야 된다. 민재 형은 워낙 리더십이 좋다. 모든 분들이 알고 계신다. 흥민이 형이 했던 부분 그대로 잘 해주셨다. 좋은 리더십으로 2연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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