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거리 슛만 쏘던 정지인은 잊어라… 돌파와 어시스트까지 장착
- 끈끈한 수비와 체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

(스포츠HB=박강영 기자) 지난 시즌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신인왕을 수상한 대구광역시청 라이트백 정지인은 화려한 타이틀보다 경기 내용의 빈틈을 먼저 짚었다. 팀은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상승하며 최하위에서 벗어났지만, 개인적으로는 경기 대응 속도와 공격 옵션의 다양성에서 아쉬움이 컸던 시즌이었다.
정지인은 부산 재송초등학교 5학년 시절 체육 교사의 권유로 핸드볼을 시작했다. 당시에도 또래보다 신장이 큰 편이었고, 운동 자체를 좋아해 핸드볼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체육대학교 졸업 후 일본 실업 명문 오므론(Omron)에서 1년 6개월간 활약하고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를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대구광역시청에 입단했다.
정지인은 국제 무대 경험도 일찍 시작됐다. 2017년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처음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됐고, 같은 해 아시아 청소년선수권과 세계선수권 무대를 연달아 경험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과 2021·2022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등 꾸준히 대표팀 커리어를 쌓아왔다.
지난 시즌 정지인의 득점 루트는 중거리 슛에 집중됐다. 동료들이 외곽 공간을 확보해 주며 슈팅 비중이 높아졌고, 빠른 타이밍에 릴리스되는 중거리 슛은 그가 가장 자신 있게 수행한 공격 자원이었다. 그러나 상대 수비가 이를 사전에 간파해 전진 압박으로 슛 공간을 차단했을 때, 후속 플레이 전개가 늦어지며 공격 영향력이 급감했던 경기들이 반복적으로 노출됐다.
외곽 슛에만 의존할 경우 수비가 한 발 먼저 올라오는 순간 전술 선택지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점이 명확해졌고, 이는 비시즌 훈련 설계의 출발점이 됐다. 그는 "개인적으로 돌파하면서 어시스트도 하고, 골도 넣고 그렇게 하려고 훈련했다"며 공격 패턴의 다양화를 예고했다.
또한 과거 기피했던 몸싸움도 이제는 마다치 않는다. 직접적인 충돌을 반복할수록 신체 적응과 기술적 대응 속도가 상승한다는 점을 훈련을 통해 확인하면서 훈련을 통해 몸싸움도 익혔다. 그러다 보니 웨이트 트레이닝도 단순 근력 강화가 아닌, 몸싸움 이후 균형 유지와 전환 가속을 위한 파워 설계로 구성했다.

정지인은 대구광역시청의 강점으로 "끈끈한 수비"를 꼽았다. 그는 “수비가 되니까 다 같이 속공 나가 쉽게 득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구의 끈끈한 수비는 전국체육대회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승부던지기 끝에 삼척시청에 패했지만, 정지인은 “소통하면서 플레이한 경험이 컸다. 경기 운영이 좋아진 느낌을 받았다”며 대등한 흐름 자체에서 얻은 감각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에 이어 이번 시즌 정지인의 목표는 베스트7이다. 올 시즌 라이트백 포지션 경쟁은 유럽에서 활약하던 류은희의 복귀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지난 시즌 득점 랭킹 1위 이혜원과 2위 최지혜 모두 라이트백이다. 하지만 정지인은 신인왕다운 패기로 도전해 보겠다며 경쟁을 예고했다.
정지인은 이를 바탕으로 팀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하위권에만 머물러있던 대구가 아닌 중위권, 상위권으로 올라가고 싶다"며 팀 성적에 대한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이 정지인 개인의 가능성을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이번 시즌은 팀을 상위 라운드에 올려놓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정지인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지난 시즌엔 이기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이기는 경기를 준비할테니 많이 보러 와 주시면 좋겠다”며 자신이 목표를 이루는 과정을 함께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지인 프로필>
2000. 07. 18
재송초등학교-인지중학교-백양고등학교-한국체육대학교-오므론(일본)-대구광역시청
2017 제7회 아시아여자 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 국가대표
2017 제23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국가대표
2019 제24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국가대표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2021 제18회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금메달
2022 제19회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금메달
2024 제20회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은메달
2025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신인왕
2025 여자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박강영 기자
kypil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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