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김문기 눈도 안 마주쳐" vs 검찰 "기억에 남을 직원"
취재진 질문에 침묵 지킨 이재명 그대로 입장
이재명 측과 검찰, '김문기 기억' 법정 공방 치열
[앵커]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며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 다시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재판에서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과 호주 출장 당시엔 눈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기억에 없었고, 검찰은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기억에 남을 직원이라며 공방을 벌였습니다.
오후 재판이 계속되고 있는 법원으로 가보겠습니다. 최민기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방법원입니다.
[앵커]
현재 재판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오후 2시 반부터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의 오후 재판이 재개됐습니다.
이 대표는 앞서 오전 10시 20분쯤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이곳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늘 재판은 지난 3일 첫 공판에 이은 두 번째 공판기일인데요.
이 대표는 성남시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그대로 입장했는데,
당시 현장 모습 먼저 보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김용 전 부원장 재판에서 남욱 변호사 측근이 작성한 메모가 나왔는데 알고 있습니까?) ……. (백현동 용도 변경은 적극 행정 사례로 보고받으신 건가요?) …….]
또 이 대표는 점심 전후로 법원을 오고 갈 때도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답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습니다.
오전 재판에서 이 대표 측과 검찰은 재판 시작부터 김 전 처장을 기억했는지를 두고 치열하게 공방을 벌였습니다.
검찰은 김 전 처장이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이 대표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직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먼저 사적으론 9박 10일간 출장을 통해 근접 수행을 한 데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골프 등 여가 활동을 함께 즐겼다는 겁니다.
또 공적으로도 김 전 처장이 대장동과 제1공단 공원화 사업 담당 부서장이었기 때문에 여러 차례 대면보고도 했고, 그 공로로 성남시장 표창장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이 대표 측은 검찰이 제시한 사진을 보더라도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은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적이 없었다며,
출장 당시 이 대표를 주로 보좌한 건 유동규 전 본부장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런 이 대표가 7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 당시 유 전 본부장을 보좌하러 온 김 전 처장을 별도로 기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각자의 입장을 들은 재판부는 앞선 언론 인터뷰 당시 사전질문지가 있었는지도 확인해볼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가 인터뷰 때 사전질문을 받아 미리 준비된 답변을 한 건지 아니면 즉흥적 답변을 한 건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겠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 대장동 사건 재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한 유동규 전 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처장은 직접 이 대표를 위해 골프 카트까지 몰아줬다며 거짓말 좀 그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 거짓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호주 출장 당시) 2인 카트입니다. 2인 카트 두 대 빌려서 하나는 제가 쓰고 하나는 이재명 시장 보좌하기 위해서 김문기 전 처장이 직접 몰면서 해줬고요.]
이 대표는 재작년 12월 언론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 실무를 맡았던 고 김문기 전 처장을 몰랐다고 언급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 같은 해 10월 경기도 국정감사장에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당시 국토교통부의 요청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허위 발언한 혐의도 받습니다.
오늘 재판에선 검찰이 제출한 증거조사 절차가 모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이어 다음 재판부터 유동규 전 본부장, 김 전 처장의 유족 등 이 사건 증인들이 출석해 본격적으로 사실관계를 다투게 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YTN 최민기입니다.
YTN 최민기 (choim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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