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폐기된 마크롱 탄핵안···프랑스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성폭행 사건

석원 2024. 10. 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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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연합이 낸 마크롱 탄핵안, 본회의 상정 전에 폐기...프랑스를 충격에 빠지게 한 아내 성폭행 사건

프랑스 총선을 극적으로 승리했던 마크롱 대통령이 우파 성향의 총리와 인사들을 임명해 새 정부를 출범했고, 결국 좌파연합은 탄핵안을 제출했습니다. 법제위원회에서 기각되며 탄핵까지는 이뤄지지 않았고, 이어진 총리와 내각 불신임안도 투표에서 부결됐지만 정부에 대한 야당과 시민들의 불신과 불민은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성폭행 사건이 전해졌는데요. 아내에게 약물을 먹여 다수의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하게 하고 촬영까지 한 끔찍한 사건 소식까지, 대구MBC 시사 프로그램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프랑스 파리 손어진 대구MBC 통신원과 직접 이야기 나눠 봅니다.

Q. 세계 각지 뉴스 현지 통신원 통해 직접 듣는 월드 리포트, 오늘은 프랑스 연결하겠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손어진 통신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안녕하세요.

Q. 극적으로 총선에서 승리했던 마크롱 대통령이 1당을 차지한 좌파연합 대신에 우파 성향의 인사를 총리에 임명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좌파연합과 손잡고 총선에서 이겼는데 우파의 역대 최고령 총리를 임명한 건데요. 그러다 보니까 급기야 대통령 탄핵 발의안이 의회 사무처를 통과했습니다?

A. 네, 맞습니다. 파리 올림픽 후로 모두 미뤘던 총리 임명뿐만 아니라 이번에 새로 내각을 구성했는데요. 대부분 마크롱 대통령 정당 출신 그리고 총리 정당인 공화당 우파 성향 인사들로 장·차관들을 임명하고 새 정부를 출범했어요.

여기에 제1당 좌파연합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이제 탄핵안을 들고나온 건데요. 탄핵 절차에 따라서 지난달 좌파연합에서 제출한 탄핵 소추안이 첫 번째 하원 운영위를 통과하긴 했는데, 지난주에는 법제위원회에서는 기각이 됐었습니다.

Q. 마크롱 대통령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돌아가던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이제 본회의 상정되기 전에 폐기가 된 건가요?

A. 이번 주 화요일에 국회 의장회의에서도 이 대통령 탄핵안이 논의되었는데요. 마크롱 대통령 정당 그리고 공화당 범여권 대표들이 반대를 했고요. 극우 국민연합이 기권을 하면서 본회의에 상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보니까 극우 정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는 격이 되어버렸는데요. 좌파연합은 결국 "마크롱 대통령 탄핵을 막은 것은 국민연합 르펜 대표다."라고 이야기하고 있고요. 이 극우 정당이 마크롱 대통령과 또 바르니에 총리의 생명보험 같은 것이 아니냐라고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Q. 프랑스 하원에서는 좌파 진영이 미셸 바르니에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는데 이 안건도 곧 표결에 붙여진다면서요.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을까요?

A. 네, 지난 화요일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대통령 탄핵 소추안도 이제 부결이 되고, 바르니에 총리와 내각 불신안도 지난 화요일 저녁에 부결이 됐습니다. 577명 중에 과반을 넘지 못하고 197명만 찬성을 했었는데요. 이 탄핵안과 마찬가지로 사실 극우 국민연합의 총리 및 내각 불신안을 동의하지 않아서 부결이 됐었습니다.

국민연합은 "불신임보다는 차악을 선택했다. 우리는 다른 식으로 이 새 내각에 압력을 가할 거다."라고 했지만 현재 이 보수 내각이랑 또 극우 정당 간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추측도 있습니다.

Q. 탄핵 발의안이 폐기됐다고 하더라도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인 입지 또 앞날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현지에서는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을까요?

A. 제1야당 좌파연합에서는 포기하지 않을 거다. 국회 본회의에 불신임안이 상정이 될 때까지 다시 제출할 거라는 입장이고요.

극우를 막기 위해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달라고 했고 또 이번 조기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제1당이 되는 것을 이 좌파 연합의 선거동맹으로 막았었는데, 새로운 내각이 극우에 발목 잡혀서 이 극우 입지를 더 강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조금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Q. 유권자들 또 국민들의 여론은 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A. 굉장히 반발을 하고 있고요. 아직도 대통령 탄핵도 다시 해야 한다고 매주 시위도 있고요. 아주 거세게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Q. 민의가 의회에 잘 반영이 되고 있는 결과가 오늘 전해주신 소식이겠습니다.

A. 네, 그렇습니다.

Q. 다음 이슈는요. 저도 이 소식 듣고서 좀 충격받았습니다. 요즘 프랑스에서 가장 화제인 소식이라고 하는데, 70대 남자가 수년 동안 자신의 아내에게 약을 먹여서 72명에게 성폭행을 당하게 한 사건이거든요. 너무 믿기가 힘든데요?

A. 네, 저도 이야기하기가 너무 지금 떨리는데, 지난 9월부터 재판이 시작된 사건인데요. 도미크코 펠리코라는 72세의 남자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약 10년 동안 자신의 아내인 지젤 펠리코라는 여성에게 항불안제를 매일 저녁 투여해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만들고, 또 이제 본인이 인터넷에서 남자들을 모집해서 이 남성들이 아내를 강간을 했었는데요. 경찰이 확인한 것만 90건이 넘고요. 더 좀 충격적인 거는 이 강간 장면을 남편이 비디오로 찍고 다 보관을 하고 있었어요.

범행을 저지른 남자들은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고 대부분 부부가 합의하에 이런 일이 벌어졌거나 남편이 동의했기 때문에 여성이 무의식인지 몰랐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는 한 사람이 여러 차례 아내를 성폭행한 장면이 있고요. 또 무의식중에 끔찍하게 학대를 당하는 장면도 비디오에 담겨 있었습니다.

Q. 이런 참 말이 안 되는 일이 10년 동안 이어졌다는 건데 이게 최근에 드러나게 된 겁니까?

A. 네, 2020년에 한 쇼핑센터에서 이 가해자 남자가 여성들의 치마 밑을 촬영을 하다가 체포가 돼서 이제 조사를 받던 중에 이 범행이 10년간 범행임이 드러난 건데요. 경찰이 조사를 하면서 이 아내를 성적 학대한 비디오들이 발견이 된 겁니다.

그런데 그 파일에 캡션까지 꼼꼼하게 적어둔 4천여 장의 사진과 비디오가 발견이 됐고, 거기에는 이제 아내가 낯선 남자들한테 강간을 당하는 사진하고 영상뿐만 아니라 자신의 딸 나체 사진도 담겨 있었다고 해요.

Q. 자식들도 충격받았겠습니다, 그렇죠?

A. 네.

Q. 평범한 결혼 생활을 했다고 전해는 지던데요.

A. 50년간 부부 생활을 했고요. 3명의 자녀 그리고 7명의 손녀, 손자가 있는 정말 평범한 가정으로 보이는 가족이었어요. 자식들이 몇 년 전부터 이제 자신의 아버지가 엄마와 자신들을 이렇게 떨어뜨려 놓으려고 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가해자 남자가 손주들을 돌보느라 엄마가 너무 힘들었다. 이제 둘만의 휴식 시간을 좀 보내고 싶다고 시골로 이사를 갔고 이런 범죄를 10년 동안 저질렀고, 이 피해자 지젤이라는 여성은 이상하게 아침에 일어나면 피곤하고 또 온몸에 멍이 들어 있고 머리가 자꾸 빠지고, 그래서 이제 스스로는 스트레스 과잉이나 알츠하이머인 줄 알았다고 해요.

Q. 프랑스에서는 이런 경우에 아주 엄하게 벌이 내려지겠죠?

A. 강간 혐의로 기소된 50여 명의 공동 피고인들이 지금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새로 또 피고인들이 계속 조사를 받고 있어요. 아마 12월 중순경에 이제 판결이 나올 텐데 혐의가 인정이 되면 20년 형 등의 선고가 예상이 될 것 같습니다.

Q. 20년 형이라는 게 충분한지도 프랑스 내 여론도 좀 궁금하고 이 사건이 좀 많이 회자되고 있다는 것, 충격을 주고 있다는 것, 프랑스 사회에서는 좀 어떻게 읽고 있습니까?

A. 프랑스 사회는 이번 재판이 단순히 이 한 여성에 대한 성폭력 피해 사건을 다루는 게 아니라 프랑스 사회 전반의 이 강간 문화에 대한 재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좀 놀라운 거는 이 피해 여성인 지젤 펠리코라는 여성이 자신의 강간 영상을 재판에 공개하기로 결정을 했었는데요. 약물에 의한 강간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Q. 프랑스 파리 손어진 현지 통신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A.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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