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대규모 공습하던 날, 루마니아 영해에서 폭발물을 실은 해상 드론이 발견돼 루마니아 공군 F-16에 격추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대규모 공격을 벌이던 20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영해에서 폭발물을 실은 해상 드론이 발견돼 루마니아군에 격추됐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흑해 연안 도시 콘스탄차에서 동쪽으로 80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드론을 발견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군은 즉시 F-16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켜 이 드론을 격추했다.

"폭발물 실려 있었다"…F-16 2대 긴급 출격
루마니아군은 격추된 해상 드론에 폭발물이 실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루마니아는 이 드론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발사한 드론 가운데 하나로 추정했다. 이날 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주변 지역에서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소 15명이 숨지고 33명 이상이 다쳤다.

"무책임한 확전"…루마니아 대통령의 규탄
니쿠쇼르 다니엘 단 루마니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무책임한 사건을 확대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나토(NATO) 회원국인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와 614㎞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어,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범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전쟁의 불씨가 국경 너머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다시 키웠다.

반복되는 영공 침범…"안전지대는 없다"
올해 초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던 중 드론 한 대가 루마니아 동부 갈라치의 아파트 건물에 추락해 2명이 다치기도 했다. 흑해 연안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과 에너지 시설이 밀집한 전략 요충지로, 러시아의 공습이 잦아지면서 나토 회원국들의 경계도 강화되고 있다. 루마니아의 신속한 F-16 대응은 나토 동부 전선의 방공 태세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전쟁이 4년째로 접어들면서 흑해 상공의 긴장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나토 영공까지 번지고 있다. 한 발의 드론이 확전의 불씨가 되지 않도록, 역내 방공망의 시험대는 계속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