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안전 전문가' 오수찬 CSO 배치…중대재해 0건 성과

/사진 제공=동부건설

지난 2022년 1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동부건설에서는 단 한 건의 중대재해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동부건설은 이미 2021년부터 안전보건경영실을 신설하고 중대재해법 시행에 대비했다.

동부건설은 대표이사 직할 조직으로 안전보건경영실을 설치했다. 안전보건경영실장(CSO)에는 오수찬 상무를 배치했다. 그는 건설안전기술사와 KOSHA-MS 심사원, ISO 45001 심사원 자격을 갖춘 안전보건 전문가다.

오 상무는 강원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뒤 1997년 동부건설에 입사했고 한양대 공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안전보건경영실장을 맡기 직전까지 HSE(보건·안전·환경)팀장으로 일했다.

동부건설은 대형 건설사와 다르게 CSO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대신 윤진오 대표가 안전보건 경영을 총괄한다. 매달 실시하는 안전점검도 대표이사가 주관한다.

안전보건 경영 강화의 총책임을 진 윤 대표가 주관하는 모든 회의는 '안전보건경영회의'라는 명칭으로 변경됐다. CSO 역할을 맡은 오 상무가 미등기임원이기 때문에 모든 안전보건 관련 의사결정은 사내이사인 윤 대표가 직접 이사회에 참여해 진행한다.

오 상무의 역할은 산업안전과 안전법규 준수 여부 점검, 보건활동 등이다. 동부건설은 안전보건실 산하 조직으로 안전보건기획팀, 안전보건운영팀 등 2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기획팀은 안전보건 전략 수립 등을 담당하고 운영팀은 현장의 안전보건 현황을 점검한다.

윤진오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안전보건 점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동부건설

안전보건경영실 설치 이후 동부건설은 본사 주관 합동안전보건점검 횟수를 점차 늘리고 있다. 합동안전보건점검은 2022년 214회 시행됐다. 지난해에는 270회로 늘었다.

동부건설은 별도의 컨설팅 업체도 활용해 전 현장에서 연 200회~300회의 중대산업재해 예방 점검을 실시한다. 2021년에는 343차례의 점검이 있었고 2022년 225회, 지난해에는 337회를 진행했다.

점검 결과 현장에서 지난해 2049건의 개선요구 사항이 발견됐고, 이를 개선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사고사망만인율 /사진 제공=동부건설

동부건설은 중대산업재해 제로(0), 안전보검점검 부적합 개선 조치율 100%, 위험성평가 기반의 스마트 안전보건 시스템 고도화, 산업재해예방활동 점수 95점 등의 기준을 세우고 안전보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6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발표한 2023년 건설 업체 건설안전평가 지표에 따르면 근로자 1만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사고사망만인율 지표에서 동부건설은 0.00‱(만분율)을 기록했다.

2020년 동부건설 시공 현장에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뒤 절치부심한 결과로 여겨진다. 안전보건경영실 설치 이후에는 단 한 건의 사망사고도 발생하지 않아 CSO 도입의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단 한 건의 중대재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전사적 방침이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모든 임원이 매월 전국 현장을 방문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