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주차장 사유화" 주차 금지봉에 '가짜 카메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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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지하 주차장 일부를 10개월째 개인 소유 주차장처럼 쓰고 있는 한 입주민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이 입주민은 본인의 차량 1대를 2대가 들어갈 주차공간에 상습적으로 세우기도 하고, 특정 칸에 다른 차량의 주차를 막기 위해 주차 금지봉과 카메라까지 설치해 논란이 됐다.
심지어 아파트 지하 주차장 전체에 물청소를 하는 날에도 차량을 이동하지 않은 채 주차 칸 앞에 출입을 막기 위한 흰색 띠를 둘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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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엔 금지봉·가짜 카메라 설치"
문제 차주 "이젠 안 그런다" 주장
아파트 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지하 주차장 일부를 10개월째 개인 소유 주차장처럼 쓰고 있는 한 입주민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이 입주민은 본인의 차량 1대를 2대가 들어갈 주차공간에 상습적으로 세우기도 하고, 특정 칸에 다른 차량의 주차를 막기 위해 주차 금지봉과 카메라까지 설치해 논란이 됐다.
지난 2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와주세요. 아파트 주차장의 개인 사유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충남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밝힌 A씨는 "몇 달간 참다가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작성한다"며 각기 다른 날 촬영한 문제의 주차 사진 10여 장과 게시글을 함께 올렸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2칸에 걸쳐 주차한 차량을 발견하고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했다. 사진을 보면 이 차량은 상습적으로 주차 칸 2개를 차지했다. 보다 못한 관리사무소가 해당 차량 앞 유리에 경고문을 부착해도 차주는 여전히 2개 칸에 차를 세웠다.
A씨에 따르면 문제의 차주는 민원이 제기된 뒤 차량을 주차장 내 다른 칸으로 옮겨놨다. 주차 공간 양옆이 기둥으로 막혀 다른 차들이 접근할 수 없는 형태의 소위 '1인석' 칸이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 차주의 주차장 사유화는 계속됐다. 출차할 때는 자신이 차를 세우던 주차 칸 안에 빨간색 막대 모양의 주차 금지봉을 세웠고, 감시용으로 보이게끔 가짜 카메라까지 달아놨다. 심지어 아파트 지하 주차장 전체에 물청소를 하는 날에도 차량을 이동하지 않은 채 주차 칸 앞에 출입을 막기 위한 흰색 띠를 둘러쳤다. 차주는 "이곳은 물청소 금지구역입니다"라는 경고문구도 써 붙여놨다.
"문제의 차주, 알고보니 다른 동 입주자였다"
A씨는 "관리사무소에 확인해 보니 우리 동 사람이 아닌 완전히 떨어진 동에 사는 사람의 차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적었다. 그는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싶다"며 "한 사람 때문에 아파트 구성원 여럿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27일 JTBC '사건반장'에도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문제의 차주는 방송에서 "주차 금지봉은 더 이상 설치하지 않고 있고, 두 칸 주차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일어나는 주차 관련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3월 아파트 생활지원 플랫폼 '아파트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 2월까지 아파트 입주자 민원 가운데 29%가 이중주차 등 주차에 대한 불만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2022년 국민권익위원회도 "최근 4년간 '공동주택 등 사유지 불법주차' 관련 국민신문고 민원 건수는 7만6,000여 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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