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1위였던 인천국제공항의 근황
한국 ‘여권 파워’ 3위, ‘공항 파워’는?
올해 한국 ‘여권 파워’가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발표된 ‘헨리 여권 지수’(Henley Passport Index)에 따르면 한국의 여권 파워는 3위로, 최상위권에 랭킹됐다. 한국은 2013년 13위까지 떨어졌다가 2018년부터 2위 또는 3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헨리 여권 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바탕으로 특정 국가의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 또는 입국 시 비자 발급 등 사실상 무비자로 갈 수 있는 곳을 지수화한 것이다.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많고 도착 비자를 쉽게 만들 수 있다면 지표와 순위가 상승한다. 우리나라 여권 소지자는 비자 없이 191개국에 입국할 수 있다.
1위 국가는 싱가포르로, 2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싱가포르 여권 소지자는 195개국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북한은 올해 96위(41곳)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곳은 아프가니스탄(103위·26곳)이다.
여권 파워가 높다는 건 외국 정부가 한국 국민이 타국에 난민으로 잔류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기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난민 문제 외에도 우리나라 국민이 정치적·외교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소비도 하다 보니 여행산업을 활성화하려는 타국의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비자 없이도 우리 국민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관광지로서의 국제적 위상도 올라갔다. 한국은 2023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발표한 관광발전지수에서 세계 10위권에 들었다.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119개 평가 대상 국가 중 14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3위, 일본에 이어 종합 4위에 안착했다. 평가 분야별 우리나라 순위를 살펴보면, 2019년 대비 5개 분야 중 3개 분야에서 순위가 상승했다. 특히 ‘관광의 지속가능성’(49위→16위) 항목의 순위가 2019년과 비교해 제일 크게 상승했고, ‘관광 자원’(15위)과 ‘환경 조성’(20위)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다만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항목도 존재한다. 한때 세계 국제공항 1위였던 인천국제공항의 순위는 두 계단 하락했다.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은 영국의 글로벌 항공 서비스 전문 조사·컨설팅 기관 스카이트랙스가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공항’ 3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해 올해는 메달권에 들었지만 2009년, 2012년 두 차례 1위를 기록했던 과거에 비해 결코 높은 순위는 아니다.
스카이트랙스 등의 평가에서 카타르 도하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도쿄 하네다공항 등에 밀리면서 3~5위권에 머물고 있다. 2020~2021년 4위, 2022년 5위, 2023년 4위였다.
평가 항목에는 출입국 편의성과 청결성, 식음료·쇼핑 공간, 보안·안전 요소 및 직원 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2023년에는 출입국 편의성 부문에선 1위를 차지했지만, 쇼핑 부문에선 8위에 그쳐 4위에 그치는 원인이 됐다.
쇼핑 부문에서 낮은 순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천공항의 면세점 공간 임대에 너무 큰 비용이 들어가고 면세점이 소비자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펴기 어려워지면서 쇼핑 서비스 개선보다 매출 확대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소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