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의대생들 휴학 첫 승인…'휴학 불가 방침' 첫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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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가 의대생들이 낸 휴학계를 일괄 승인했다.
정부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을 허용하지 않는 방침을 고수하는 가운데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휴학을 승인한 사례다.
이에 서울대에서는 자체적으로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학장이 고심 끝에 휴학을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학칙에 따르면 의대생들의 휴학은 의대 학장이 승인하기 때문에 총장 등 대학 본부가 관여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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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가 의대생들이 낸 휴학계를 일괄 승인했다. 정부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을 허용하지 않는 방침을 고수하는 가운데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휴학을 승인한 사례다. 첫 휴학 승인 사례가 나오면서 정부와 의대생 간 대치가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는 전날 의대 학생들의 1학기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 교육부는 서울대 의대에 대한 현지 감사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대 의대 학장이 학생들의 1학기 휴학을 승인한 것은 지난 2월부터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이 결국 1학기를 정상적으로 이수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읽힌다.
앞서 정부는 집단 휴학을 인정할 수 없다고 원칙을 주장하면서 1학기 성적 마감 기한을 학년말로 바꾸는 등 학칙을 개정할 수 있게 복귀를 유도해왔다. 그러나 의대생과 의대 교수 등 관계자들은 2학기에 1학기 수업까지 한꺼번에 듣기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휴학을 승인해달라고 주장해왔다.
의대 쪽에서는 의대 커리큘럼이 매년 빼곡하게 설계되어 있고 이 커리큘럼을 남은 기간인 서너 달 만에 따라잡기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의대생들의 복귀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 결국 1학기 성적 마감 기간이 다가오고 의대생들이 복귀가 요원해지면서 집단 유급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이었다.
이에 서울대에서는 자체적으로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학장이 고심 끝에 휴학을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교육부는 "동맹휴학은 정당한 휴학 사유가 아니다"라며 "서울의대 학장의 독단적 휴학 승인에 대해 즉각적인 현지 감사 등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의대의 1학기 휴학 승인으로 인해 다른 39개 의대에서도 학생들의 1학기 휴학을 승인한다면 정부가 주장해왔던 '동맹 휴학 불가' 원칙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서울대 학칙에 따르면 의대생들의 휴학은 의대 학장이 승인하기 때문에 총장 등 대학 본부가 관여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다른 대학의 경우 총장이 승인하는 곳도 있어 대학별로 휴학 허용에 대한 상황은 조금씩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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