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EV9 美슈퍼차저서 포착..현대차그룹 NACS 채택 임박


캘리포니아의 한 슈퍼차저 스테이션에서 사진 촬영을 진행 중인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슈퍼차저 스테이션에서 충전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포착된 차량은 현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기아 EV9, 제네시스 GV60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테슬라 전용 충전 커넥터 ‘NACS(북미 충전 표준, 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를 채택이 임박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NACS는 지난 5월 포드의 채택 선언 이후 북미 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포드의 발표 이후 GM, 리비안 볼보, 폴스타, 혼다, 닛산, 메르세데스-벤츠 등 10개가 넘는 업체가 NACS 동참을 발표하면서 북미 시장 충전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충전 네트워크, 이핏(E-PIT)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NACS 방식에 회의적인 반응을 비췄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탑재한 800볼트 충전 시스템 때문이다. 고전압을 받아낼 수 있는 플랫폼인 만큼 충전 속도를 큰 폭으로 단축할 수 있다.


지난 6월 미국의 한 전기차 전문매체 충전 시험 결과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를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충전했을 경우 충전속도 저하 현상이 입증됐다. 이들은 현대 아이오닉 6를 테슬라 슈퍼차저 스테이션에서 충전했고, 100%까지 73분 소요됐다. 현대차그룹이 제공하는 급속 충전소 이핏(E-PIT)에서 충전했을 때 18분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슈퍼차저는 3배 이상 느린 셈이다.


테슬라 슈퍼차저


이런 결과는 슈퍼차저 스테이션이 지원하는 낮은 전압으로 인해 발생했다. 테슬라 슈퍼차저 V3는 500볼트로 설계되어 최대 250kW급의 전력밖에 사용할 수 없다. 반면 현대차그룹에서 국내에 보급 중인 이핏은 이에 두 배다. 1000볼트로 설계되어 최대 350kW급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북미 시장에서 테슬라 슈퍼차저 스테이션에 대한 접근성이 월등히 좋아 CCS 충전 네트워크가 이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현재 북미 전역에 1만7000여개의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슈퍼차저에서 충전 중인 기아 EV9


이와 더불어 초기 선점 효과로 운전자가 접근하기 좋은 위치를 잡을 수 있었다. 반면 CCS 충전소는 후미진 곳에 자리할 수밖에 없었다. 전기차 운전자의 충전 경험에서 테슬라 슈퍼차저 스테이션은 지리적으로도 좋은 위치를 잡고 있다는 게 확실한 강점이다.


슈퍼차저 스테이션에서 충전 중인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를 발견한 레딧 이용자는 “캘리포니아의 도시 샌클레멘테에 위치한 슈퍼차저 스테이션에서 현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기아 EV9, 제네시스 GV60를 발견했고 슈퍼차저 V2에 연결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충전기가 연결된 상태에서 사진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북미 시장에서 NACS 채택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고객 경험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 솔루션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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