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소상공인인데”…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막힌 배달전문점

이성관 2026. 5. 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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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에 위치한 곱창구이 전문점.

'홀 없는 배달전문점'으로 운영되는 이 가게는 이번에 지급되는 고유가 피해지원금으로 인한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힘들다.

정부가 민생 안정을 위해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지원하는 가운데 주로 배달앱을 통해 주문을 받는 배달전문점들은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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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결제 이용만 가능해 주문 제한
단말기 비용 등 사실상 혜택 소외
전문가 "온라인 결제 가능하게 해야"
음식배달 서비스. 사진=연합뉴스

"10건 중 8~9건이 배달앱 주문인데…"

안성에 위치한 곱창구이 전문점. '홀 없는 배달전문점'으로 운영되는 이 가게는 이번에 지급되는 고유가 피해지원금으로 인한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힘들다.

매출기준(연매출 30억 원 이하)을 충족하며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하지만, 배달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대면결제'를 이용해야만 지역화폐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면결제는 배달 라이더가 가게 단말기를 들고 고객과 만나 결제하는 구조다. 단말기를 추가 구매해야 하는 데다 가게 차원에서 라이더를 고용하거나 배달 대행업체를 껴야 하는 만큼 사실상 금전적으로 이득이 크지 않다는 것이 소상공인들의 설명이다.

점주 최모(40대) 씨는 "전화를 통해 들어오는 주문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최근 일부 배달앱이 대면결제 기능을 홍보하고 있으나 효과가 크지 않다"면서 "사실상 고유가 피해지원금으로 인한 혜택은 보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정부가 민생 안정을 위해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지원하는 가운데 주로 배달앱을 통해 주문을 받는 배달전문점들은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면결제 이용률 자체도 낮을뿐더러, 일시적인 지원책에 따라 대면결제를 신청하기에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4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다양한 배달앱이 대면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달라이더가 가게 단말기를 통해 결제하는 '만나서 결제' 기능을 추가하고 있지만 실제 점주들은 이를 통한 주문이 제한된다고 설명한다.

이마저도 업계 2위인 쿠팡이츠는 대면결제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지원금을 활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임모 씨는 "우리 가게 포함 인근 가게 대부분이 해당 기능을 신청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면서 "(대면결제를 하려면) 가게 단말기를 라이더가 가져가서 결제해야 하는데 단말기 비용도 들고, 애당초 대부분이 선결제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배달앱을 통한 온라인 주문에도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 내 배달앱에 등록된 음식점 수는 20여만 개로 추산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온라인을 통한 선결제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면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정책이라고 해도 소비자들의 바뀐 행태에 따라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온라인 결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경우 금액 기준을 좀 더 상세히 정해서 정말 필요한 업체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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