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이 지난해 자체사업인 전자 비즈니스그룹(BG)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엔비디아용 인공지능(AI) 제품의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으며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지난 19일 지난해 자체사업에서 매출 1조3771억원, 영업이익 1412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23.2%, 116.9% 증가한 규모다.
㈜두산은 △전자BG △통합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디지털이노베이션BU) 등을 자체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지난해 호실적은 전자BG 부문이 견인했다. 전자BG는 지난해 매출 1조72억원으로 자체사업 전체 매출의 73.1%를 차지했다. 구체적인 영업이익은 알 수 없지만, 전자BG 부문이 고수익 사업임을 고려하면 영업이익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BG 부문에서는 전자제품의 필수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 동박적층판(CCL)을 생산‧공급한다. 주요 제품은 반도체용 패키지 CCL, 통신장비용 네트워크보드(NWB), 스마트폰용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등이다. 또 ㈜두산은 신성장사업인 5세대(5G) 안테나모듈,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전자BG 부문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최신형 AI 가속기인 블랙웰용 CCL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엔비디아용 CCL 매출이 4분기에만 500억~600억원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은 이 같은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은 19일 애널리스트 대상의 콘퍼런스콜을 열고 “엔비디아 제품은 저가 입찰이 아니라 소재 경쟁력에서 품질과 기술 베이스로 응찰하는 형태”라며 “올해 양산 물량은 지난해 11~12월 수준의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산은 올해 상반기 이후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의 퀄테스트(품질검증)를 통과할 예정이며 추가 공급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에 더해 AI 가속기, 메모리반도체 GDDR7과 DDR5 등에 차세대 소재를 확대해 매출과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두산은 전자BG 부문의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한 1조100억원으로 설정했다. 다만 이는 엔비디아 제품 물량이 확보되기 전인 3분기에 정해진 것으로 보수적인 매출 목표다.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엔비디아) 양산 매출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9월에 수립된 계획”이라며 “당시 환율도 1320원으로 가정해 현재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경영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인 생산능력(캐파) 증설도 고려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현재 생산능력으로 올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캐파 확장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두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8조1329억원, 영업이익 1조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2%, 30.1% 감소한 규모다. 이는 글로벌 건설경기 회복이 지면되면서 두산밥캣의 실적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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