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재래식 '투트랙' 위협하는 북...대미 핵 군축협상 사전작업?
[앵커]
북한이 최근 핵물질인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을 공개하고 쓰레기 풍선과 미사일 발사를 병행하며 도발 빈도와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핵과 재래식 전력을 혼합한 배합전을 통해 한국을 점령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동시에, 미 대선을 앞두고 핵 군축 협상을 노린 행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름 내내 수해를 겪으며 이례적으로 한미훈련 기간에도 잠잠했던 북한은 이달 들어 폭주하듯 도발을 본격화했습니다.
대남 쓰레기 풍선을 7차례 띄웠고,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했습니다.
특히 4.5t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처음으로 내륙으로 발사하며 정확성을 과시했습니다.
또 그동안 꽁꽁 숨겨뒀던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하면서 핵과 재래식 전력으로 번갈아가며 남한을 위협했습니다.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다음 달 헌법 개정 논의하는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사전 경고로, 우리는 이런 능력을 갖고 있으니 한국에 대해 '경거망동하지 말아라'하는 경고성 위협을 하는 거라고 봐야죠.]
북한은 이런 행보가 국방 발전 5개년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대러 수출 목적과 함께 대미 압박 의도도 담겼다는 분석입니다.
미 대선을 앞두고 발표된 민주·공화 양당 정강 정책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내용이 빠진 틈을 타, 앞으로 대미 협상에서 핵을 포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오는 11월 대선 이후에는 미국 차기 정부에 군축 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가장 큰 것은 미국을 향한 정치적인 메시지인데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북한을 인정해라. 자신들이 이만큼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요. 앞으로 미국과 일종의 담판을 지으러 핵 협상을 할 때 핵 군축 협상을 하겠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사실상 비현실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7차 핵실험 여부와 미 차기 정부가 발표할 대북정책 기조에 따라 북미협상 향방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서영미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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