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광고 브랜드의 눈물" 매출 41% 급감...무엇이 문제였나

조회 122025. 4. 10.

2025년 현재, 한국 커피 시장의 1세대 강자였던 카페베네가 9년 연속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2,20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카페베네는 지난해 76억 원의 매출에 그쳐 전년 대비 41.1% 감소했으며, 전성기 대비 약 29배나 축소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화려했던 과거와 급격한 몰락

카페베네는 2008년 설립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급성장했다. 배우 김수현, 송승헌, 한예슬 등 인기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과 드라마 'PPL' 협찬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2013년에는 매장 수 1,000개를 돌파하며 스타벅스보다 많은 매장을 보유하기도 했으며, 매장이 너무 많아 '바퀴베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이러한 급성장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4년부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었고, 2016년에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는 -228억 원으로 재무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몰락의 주요 원인

1. 무리한 사업 확장

카페베네의 몰락은 무모한 확장 전략에서 비롯되었다. 창업자가 추진한 신규 사업과 해외 진출이 경영에 큰 부담을 주었다. 2012~2013년 베이커리, 이탈리안 식당, 드럭스토어 등 새로운 사업에 연이어 실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특히 미국 등 해외 사업의 부진이 누적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2. 정확한 포지셔닝 실패

카페베네는 유럽식 카페를 표방했으나 실제로는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경쟁했다. 그러나 커피전문점으로서 뚜렷한 특성과 이미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맛과 가격에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해 발길이 끊어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3. 가맹점과의 상생 부재

카페베네의 주요 수익은 화려한 인테리어 제공에 따른 매출 및 마진을 높이는 것이었고, 이는 가맹점에 큰 부담을 주었다. 급속한 매장 확대 전략은 기존 매장의 존립을 위협했고, 결국 높은 폐점율로 이어졌다.

현재 상황과 전망

2018년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해 종결 결정을 받았으나, 이후에도 실적 반등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2019년 한 차례 1억 원 정도의 흑자를 내며 반짝 회복하는 듯했으나, 이후 다시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0억 원으로 전년(-12억)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매장 수도 급격히 감소했다. 2013년 1,000개가 넘었던 매장은 2022년 176개로 줄어들었다. 현재 커피 시장은 스타벅스를 비롯한 고가 브랜드와 저가 커피 브랜드의 양극화 속에 이미 포화 상태에 도달해 카페베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카페베네가 재기하기 위해서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메뉴와 가격 정책을 확립하는 것이 급선무다. 소비자가 카페베네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커피 시장의 포화 상태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브랜드 인지도 회복이나 신규 매장 확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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