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하나은행 뉴욕지점과 맞손 '美 부동산사업' 광폭 행보

반도건설이 시공한 LA한인타운 주거용 건물 'The Bora 3170' /사진=The Bora 3170 홈페이지

반도건설이 미국 부동산시장에서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반도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인 반도홀딩스가 반도건설의 미국 손자회사 은행 대출에 채무보증을 서주면서 해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15일 반도홀딩스는 반도건설의 미국 손자회사 '반도 제니2(BANDO GENY 2 LLC)'에 997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제공했다고 공시했다. 반도 제니2는 하나은행의 뉴욕지점에서 7200만달러(831억원)의 자금을 빌렸다. 반도홀딩스는 대출금액의 120%에 대해 채무보증을 섰다.

반도홀딩스는 반도건설의 또 다른 손자회사인 '반도델라(Bando Dela COPERATION)'와 '반도 제니(Bando Geny LLC)'에도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채무보증액은 각각 858억원, 330억원이다.

반도건설은 반도 제니2 대출금을 활용해 미국 부동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반도건설은 '더보라(The Bora)'라는 브랜드명으로 미국에서 주택 사업을 펼쳐왔다. 더보라3170은 준공을 마쳤고 올해 1월 두번째 자체 개발사업인 더보라3020 착공식을 가졌다.

더보라3020은 지하 1층∼지상 8층 높이로 지어질 예정이다. 262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주거구역과 상업시설로 구성한 다용도 건물이다. 건물 내 야외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클럽하우스, 루프톱 등 다양한 휴식 공간과 편의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사진 제공=반도건설

반도건설 측은 이번 미국 손자회사 대출은 주택사업용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이번 대출은 주택사업과 무관하다"며 "현재로서는 대외비라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반도 제니 법인은 6월 부동산 관리 회사 삭스컴퍼니즈(Sachs Companies)가 보유한 뉴욕 65웨스트 55번가 주상복합 건물을 3600만달러(498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 인수 이후 반도건설은 미국 뉴욕 맨해튼 주택 리모델링 사업 진출을 가시화 했다. 반도건설은 한국의 주거문화가 접목된 주거시설로 리모델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반도 제니2 역시 앞서 반도 제니 법인과 마찬가지로 노후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하는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혹은 반도 제니가 인수한 건물을 재건축하는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별도 법인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도건설이 주택 사업과 무관하다고 밝힌 만큼 상업시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염두에 둔 것으로도 해석된다.

뉴욕 65웨스트 55번가 주상복합 건물 전경/사진=삭스페밀리즈 홈페이지

반도건설은 반도건설의 미국 건축사업은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의 첫째 사위인 신동철 반도홀딩스 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현지 주택사업 실무 책임자인 존 최(John Choi) 대표와 함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