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인 한 분이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뒤 겪은 일이 있다. 사람만 있으면 괜찮아질 거라 믿고 하루 종일 사람을 찾아다녔다. 그런데 몇 년 뒤 그분 곁에 남은 건 위로가 아니라 더 큰 상처였다.

외로움 자체는 부끄러운 감정이 아니다. 문제는 그 외로움을 채우려는 마음이 조급해질 때 시작된다. 조급함은 사람을 가장 위험한 선택으로 이끌고, 그 선택은 한번 잘못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외로울수록 절대 하면 안 되는 것들을 순위로 짚어본다.

3위. 지나간 인생만 붙잡고 사는 것
그때만 생각하면, 젊었을 땐 좋았는데 하는 말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오늘이 조용히 사라진다. 추억은 힘이 되지만 그 안에만 머물면 지금의 행복을 놓치게 된다. 과거를 자꾸 꺼내는 사람은 현재를 살아갈 힘을 조금씩 잃어간다. 지나간 인생은 돌아보되 그 안에 눌러앉지는 말아야 한다.

2위. 자식에게만 매달리는 것
전화가 안 오면 서운하고 찾아오지 않으면 섭섭한 마음이 쌓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자식에게도 자신의 삶이 있고, 기대가 커질수록 실망도 함께 커진다. 자식에게 기대는 노후보다 스스로 행복을 만드는 노후가 훨씬 오래 편안하다. 기대를 내려놓는 순간 오히려 관계는 더 편안해진다.

1위. 아무나 곁에 두는 것
외롭다는 이유로 아무 모임이나 나가고 아무 사람이나 쉽게 믿는 경우가 있다. 처음엔 다정해 보이지만 돈을 빌려달라거나 이용하려드는 사람도 적지 않다. 외로움보다 더 무서운 건 잘못된 인연에 걸려드는 일이다. 한번 잘못된 인연에 얽히면 상처는 물론 그동안 쌓아온 것까지 함께 잃을 수 있다.

세 가지 모두 외로움을 서둘러 채우려다 벌어지는 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과거에 머물든, 자식에게 기대든, 아무나 곁에 두든 결국 남는 건 채워지지 않은 마음과 더 커진 상처뿐이다. 노후의 행복은 누군가에게 기대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혼자서도 평온할 수 있는 힘에서 온다. 외로움을 견디는 진짜 방법은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