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도 GS25도...2Q 소비침체·시장포화에 시달려 "3Q 반등 노린다"

BGF, 2Q 영업익 694억원으로 전년 동기比 8.9%↓...GS리테일, 2Q 영업익 10%↓전망
3Q 회복 '기대감' 커져...경기전망 개선에 소비쿠폰 효과까지

국내 편의점 업계가 지난 2분기에도 소비 침체 여파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내수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차별화 상품의 선전에 힘입어 외형은 성장했지만,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수익성 악화 추세가 직전분기보다 둔화했다는 점이다.

한강공원 인근 CU편의점. / BGF리테일

업계에는 2분기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낮았고, 주말에 비가 오는 날이 많아 고객수가 감소했고, 그 결과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 수익성 개선에 실패한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올 3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 휴가철 특수 등을 통해 단기적이나마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7일 BGF리테일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69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9% 감소했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CU’를 운영 중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 290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했음에도 수익성이 악화한 것. 회사 측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7% 감소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한 지난 1분기보다 낫다는 점을 위안삼는 분위기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급격한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소비 둔화 환경이 지속되는 동시에, 기상 등 비우호적인 환경에 영향을 받아 고객수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CU와 함께 편의점 ‘빅2’로 불리는 GS25도 BGF리테일과 별반 상황이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BGF리테일은 오는 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2분기 매출액은 2조986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 늘지만, 영업이익은 10.3% 줄어든 727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2.3%나 줄어든 GS리테일보다 영업이익 감소세가 둔화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통계에 따르면 편의점의 역성장이 지난 1분기부터 시작됐다. 1분기 기준 편의점 분기 매출은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외형 성장이 둔화하면서 편의점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월간 기준으로도 지난 2월 4.6% 감소, 5년여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고, 6월에도 0.7% 줄었다. 국내 유통업체 전체 매출 가운데 편의점 비중(6월)도 17.2%로 1년새 1.4% 포인트 하락했다.

편의점 업계는 시장 악화의 원인으로 ‘내수 소비침체’와 ‘시장 포화 상황’을 꼽는다.

특히 소비침체는 소비자의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도 극복하기 힘든 요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업형 슈퍼마켓(SSM), 대형할인점 등을 찾으면서 수요가 분산된 영향이 크다”며 “기존처럼 출점 경쟁을 하는 건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시장이 포화됐다는 평가도 많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편의점 업계의 총 점포 수는 5만4852개에 달한다. 한국 인구의 2배 이상인 일본(1억2000만명)의 편의점 점포 수 5만7019개와 큰 차이가 없다.

국내 편의점 업계는 3분기 이후에 기대를 걸고 있다. 3분기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됨에 따라 오는 11월까지는 소비를 끌어올릴 것이란 계산이다. 실제 소비쿠폰이 지급되기 시작한 지난달 21일부터 약 2주간 CU의 일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가량 늘었다. 이 중 주거 밀집상권(아파트) 매출 신장률은 17.6%에 달했다.

/ GS리테일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쿠폰 지급 이후 1회 결제시 2만원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등 편의점이 일종의 ‘장보기’ 채널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또 3분기 국내 소매유통업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편의점 업계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102를 기록했다. RBSI는 100이 기준이다. 숫자가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100을 넘지 못하면 경기침체를 의미한다. RBSI가 100을 넘긴 것은 2021년 3분기 이후 4년 만이다.

편의점 업태별 경기전망지수도 108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71)대비 37포인트나 상승했다.

대한상의는 “휴가철 유동인구 증가로 편의점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소비쿠폰 사용 가능성이 커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