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李정부 '보폭' 맞추기…김이태, 정책실장 자리는 고사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 제공=삼성카드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사장)가 이재명 정부의 정책실장 후보 요청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회사는 소상공인 지원 정책에 발맞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다.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도 확대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사장은 새 정부 초대 대통령실 정책실장(장관급)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개인 사정을 들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이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글로벌 금융 전문가로 인정받았던 점이 정책실장 후보로 검토됐다는 전언이다. 정부 관료 시절 다수 외신이 한국 금융정책과 관련해 그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기사로 낸 전례가 있다. 또 삼성전자에서 대외협력팀장을 맡는 등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뛰어난 점도 호평을 받았다.

김 사장이 삼성카드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로, 여신 업계에서는 "1위 사업자 다지기에 올인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 역시 "딥체인지(Deep Change)로 대내외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지속 성장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물론 삼성카드가 작년 순이익 기준 1위 자리에 올랐지만 업계 전반에 걸친 경영환경은 악화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2월부터 인하됐고 대손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김 사장이 내실경영 기조를 강조한 까닭이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삼성카드는 카드업 본연의 영업활동에 집중하는 운용효율 중심의 영업정책을 실행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 역량과 보수적 건전성 관리로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카드는 △소상공인 지원 △데이터 사업 확장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중심으로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 강원본부, 강원특별자치도와 소상공인 경영평가 및 성과 분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 대표 사례다. 소상공인 정책지원 대상자에 대한 기초 데이터를 확보하고 지원사업 성과분석을 위한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삼성카드 데이터 플랫폼 '블루 데이터 랩'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지역별 소상공인 통계, 지역별 온라인 소비지수 등 다양한 소비 관련 지표를 제공하면서다.

2025년 1분기 카드사 중금리대출 금액 / 자료=여신금융협회

동시에 삼성카드는 정부의 서민 금융지원 정책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자료를 보면 삼성카드의 올 1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실적 3586억원, 취급건수 4만4796건을 나타냈다.

중금리대출은 신용점수 하위 50%를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제공되는 대출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신용점수 하위 50%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865점 이하, NICE 기준 820점 이하로 알려졌다.

삼성카드 측은 김 사장의 정책실장 고사 배경과 경위 등을 묻는 취재진에 "공식 답변을 불가하다"고 전했다.

한편 김 사장은 1966년생으로 마산 경상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따고 미국 미주리대학교에서 재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2년 행정고시(36회)에 합격해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등 주요 보직을 맡은 뒤 2016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상무로 이동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전략그룹장과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 대외협력팀장 등을 역임한 그는 2023년 삼성벤처투자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24년 11월부터 삼성카드 사장을 맡고 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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