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 음악부터 음식·소비까지…SNS 수놓은 MZ세대 연말결산 열풍

[사진=wilgengebroed]

‘나만의 연말결산’ SNS 놀이문화 확산…PPT·영상 통해 일상정보 공유

“2024년 내가 제일 많이 들은 노래가 뭐였을까?”, “2024년 최애 음식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SNS를 통한 ‘연말 결산’이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연말결산이라고 거창할 건 없다. 한 해 동안 본인이 즐겼던 음악부터 좋아하는 음식, 재밌었던 경험 등에 순위를 메겨 이를 SNS에 공유하는 식이다.

SNS 플랫폼 중 하나인 틱톡에서는 ‘파워포인트 나이트’가 1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파워포인트 나이트는 본인이 선정한 주제에 대해 ppt를 통해 발표하는 콘텐츠다. 주제의 종류도 다양하다.

‘내가 생각하는 인생 영화 TOP5와 그 이유’ ‘고양이가 강아지보다 좋은 이유의 과학적 분석’ ‘내가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의 상관관계 연구’ ‘알려줘도 이해못할 내 직업’ 등 유쾌하면서도 개성 있는 주제들을 공유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취향을 담은 ‘스토리 하이라이트’가 트렌드가 됐다. MZ세대는 자신이 방문한 카페, 맛집, 전시회 등을 테마별로 분류해 스토리 하이라이트에 저장하고 공유한다. “오늘의 산책”, “오늘 본 하늘” 등 카테고리를 설정해 자신의 취향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공유하고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에서 질의응답 기능을 활용한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스토리는 팔로워들과 실시간으로 취향을 공유하고 소통한다.

X(구 트위터)에서는 ‘스레드’ 형식의 취향 공유가 유행이다. 스레드란 연결된 트윗을 작성하는 기능으로 여러 개의 트윗을 추가할 수 있다. “블프 맞이 쓸어담은 옷들”, “내가 보려고 저장한 조성진 연주” 등 자신의 경험과 취향을 스레드 형식에 담아 글과 사진으로 길게 풀어내는 방식이 인기를 끈다.

▲ 파워포인트 나잇에서 취향과 관심사를 공유하는 MZ세대의 모습. [사진=틱톡 갈무리]

음악 취향 공유도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인스타그램은 8월 프로필 음악 설정 기능을 도입해 음악으로 개성을 드러낼 수 있게 했다. 스포티파이의 ‘온리 유(Only You)’ 기능은 계절별, 시간대별 음악 취향을 분석해준다. MZ세대는 이를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공유해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팔로워들과 소통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취향을 담은 ‘스토리 하이라이트’가 트렌드가 됐다. MZ세대는 자신이 방문한 카페, 맛집, 전시회 등을 테마별로 분류해 스토리 하이라이트에 저장하고 공유한다. “오늘의 산책”, “오늘 본 하늘” 등 카테고리를 설정해 자신의 취향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공유하고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에서 질의응답 기능을 활용한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스토리는 팔로워들과 실시간으로 취향을 공유하고 소통한다.

X(구 트위터)에서는 ‘스레드’ 형식의 취향 공유가 유행이다. 스레드란 연결된 트윗을 작성하는 기능으로 여러 개의 트윗을 추가할 수 있다. “블프 맞이 쓸어담은 옷들”, “내가 보려고 저장한 조성진 연주” 등 자신의 경험과 취향을 스레드 형식에 담아 글과 사진으로 길게 풀어내는 방식이 인기를 끈다.

이러한 일상적인 공유 문화는 연말이 되면서 절정에 달하고 있다. 각종 플랫폼들이 제공하는 연말 결산 서비스는 MZ세대의 공유 욕구와 맞물려 새로운 소통의 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연말 결산 서비스 ‘래핑(Wrapped)’과 유튜브 뮤직의 ‘리캡(Recap)’은 한 해 동안의 음악 취향을 총망라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가장 많이 들은 곡과 가수, 총 재생시간은 물론, “당신의 청취 성향은 ‘가슴앓이’” 등과 같은 같은 재치있는 분석을 제공해 이용자들의 공유 의욕을 자극한다.

▲ SNS에서 한 해를 돌아보며 관심사를 공유하는 MZ세대의 모습. [사진= X 및 틱톡 갈무리]

국내 플랫폼들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네이버는 웹툰 이용 기록을 분석해 한 해의 웹툰 리포트를 보여주고, 당근마켓은 ‘나의 당근 거래 스타일’과 ‘나는 어떤 당근 이웃’ 등 개인 데이터에 맞춘 분석을 해준다. 이렇게 제공되는 개인화된 데이터는 SNS를 통해 활발하게 공유된다.

이러한 연말 결산 콘텐츠의 공유 열기는 SNS 플랫폼의 수치로도 확인된다. 요약이라는 뜻의 해시태그 ‘Recap’은 인스타그램에서 2022년도와 2023년 각각 26만, 28만건을 기록했고, 올해 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틱톡에서는 마무리를 짓는다는 뜻의 해시태그 ‘Wrapped’ 관련 게시물이 120만건을 돌파했다. “나만의 연말 결산 공유하는 법”을 알려주는 튜토리얼 영상은 2115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공유 문화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MZ세대들은 플랫폼의 결산 데이터에서 더 나아가 자체적인 연말 정리 방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2024년 꾸준히 했던 일’ ‘최고의 소비와 최악의 소비’ ‘2024년 한 문장으로 정리하기’ 등 구체적인 질문지를 제작해 SNS에 배포한다. 이러한 템플릿은 X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산돼 이용자들은 각자의 답변을 공유하고 비교해 한 해를 정리한다.

김정환 차의과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전공 교수는 “초개인화된 사회에서도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공동체가 대중문화를 기반으로 모였다면 개인화된 현대의 젊은 세대는 취향을 중심으로 결속한다”며 “이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자신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공유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만들어 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