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타스만' 공개…40년 도전 완성판
1열 실용성 높이고 2열 착석감 완성
내년 상반기 국내부터 순차 출시
기아 브랜드 최초 정통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The Kia Tasman, 이하 타스만)' 실물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편안한 2열 시트와 깔끔한 내부 마감으로 픽업트럭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기아는 29일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2024 제다 국제 모터쇼'와 국내 미디어 행사를 통해 타스만을 공개했다.
타스만은 기아만의 타이거페이스 외관과 실용적인 실내 디자인을 자랑한다. 타이거페이스 디자인은 외관 전면부에서 엿볼 수 있다. 후드 상단 가니시와 가로로 긴 라디에어터 그릴, 여기서 이어지는 시그니처 램프로 강인한 형상을 완성했다.
측면과 후면에서는 디테일에 집중했다. 측면 45도 각도로 모서리를 다듬은 요소가 기하학적 조화를 이룬다. 수납공간인 후면은 적재 공간으로 올라갈 수 있는 코너 스텝을 적용해 편의를 높였고 테일게이트 핸들, 보조 제동등, 스포일러를 매끄럽게 결합해 마무리했다.
내부는 승용차 못지않은 첨단 시스템과 실용성을 자랑한다. 1열에는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연결되는 ccNC 기반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주행 정보를 시인성 높게 전달한다.
하만카돈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도 장착했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최신 커넥티비티 이용도 가능케 했다.
1열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는 '폴딩 콘솔 테이블'이 들어갔다. 접힌 암레스트를 펼치면 되는 형태로 기아가 EV3에서 처음 시도했던 콘솔 테이블보다 크고 단단한 형태다.
2열에서는 타스만의 차별점이 나타난다. 픽업트럭 2열은 보통 좁거나 시트 조정이 어려워 불편함을 감수하고 착석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타스만은 편안한 2열 착석감을 자랑한다.
타스만에는 동급 최초로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시트가 적용됐다. 동급 최고 수준의 레그·헤드·숄더룸도 확보했다. 오프로드를 많이 달리는 픽업트럭의 특성에 맞춰 1열 시트 후면이자 2열 시트 보관함은 지퍼로 잠궈둘 수 있도록 마무리됐다. 물건을 안전하게 보관하라는 조치다.
또한 2열에는 도어를 최대 80도까지 열 수 있는 '와이드 오픈 힌지'와 시트를 위로 들어 올리면 나오는 29ℓ 대용량 트레이를 적용했다.
40년 넘게 이어진 애정
사실 기아는 오래 전부터 픽업트럭에 관심을 가져왔다. 1970년대 기아 첫 승용 모델이었던 브리사에 픽업 모델을 시작으로 1995년 서울모터쇼에서 픽업 콘셉트카인 '프론티어'를 공개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프론티어 콘셉트카는 1세대 스포티지의 1열 시트 뒤로 레저 장비들을 실을 수 있도록 적재함을 이어 붙인 픽업이다. 2004년 시카고 모터쇼에서는 중형 픽업 콘셉트카인 'KCV-4 모하비(Mojave)'를 선보였다.
타스만은 기아가 여러 시도 끝에 선보인 정통 픽업트럭이다. 그런 만큼 주행 성능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 미국, 스웨덴, 호주, 중동 등에서 △오프로드 특화 성능 △내구성 △R&H(Ride & Handling) △트레일링 안정성 △도하 등 1777종의 시험을 1만8000회 이상 진행했다.
타스만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을 확보했다. 샌드, 머드, 스노우 등 터레인 모드를 갖추고 있으며 인공지능이 노면을 판단해 적합한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도 지원한다.
800mm 깊이의 물을 시속 7k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도 있다. 트레일러, 요트 등 최대 3500kg까지 견인할 수 있는 토잉(towing) 성능도 확보했다.
기아는 내년 상반기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호주, 중동, 아프리카 등에 타스만을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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