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급 3억 손흥민도 비싸다는 요아정

이 사진을 보라. 주급 3억 받는 축구선수 손흥민도 요거트아이스크림의정석, 그러니까 요아정 가격이 비싸다고 언급하는 장면.

오바 조금 보태서 5번 정도 퍼먹으면 없어지는 적은 양에, 토핑 몇개만 추가해도 금방 2만원이 넘는 사악한 가격 때문에 요아정 시켰다가 놀란 왱구들 많을 거다.

마침 유튜브 댓글로 “요아정은 왜 이렇게 비싼 건지 궁금하다”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요아정 얼마나 비싼걸까?

우선 요아정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을 비교해봤다. 물론 요아정 측에서 아이스크림을 따로 배합하는 비법이 있을테고, 요거트 아이스크림 브랜드마다 당도·질감·발효 방식이 다 다를테니, 대략적인 가격 수준 비교로만 봐주시면 좋겠다.

일단 요아정 1인분 150g은 4500원, 3인 기준 450g은 1만1000원이다. 그런데 시중에서는 4리터(약 4000g) 기준 2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를 g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5.5원 수준. 그러면 150g은 약 800원, 450g은 약 2500원에 살 수 있다.

실제로 한 유튜버가 여러 토핑을 추가한 3만3500원짜리 요아정 제품을 시키고, 비슷한 재료를 직접 사서 만들었는데 원가가 고작 6332원 밖에 안 되서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요 영상을 근거로 하면 요아정이 시중 제품과 비교해 훨씬 더 비싸게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는 셈.

지금까지 확 유행했던 디저트들은 진짜 좀 비싸긴하다. 탕탕탕탕 탕후루가 3000~4000원 정도였고, 요새 엄청 핫한 두바이쫀득쿠키는 6000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근데 다른 디저트 사례를 감안하더라도 요아정 가격은 특히나 더 비싸고, 마진이 쎈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요아정 왜 이리 비싼 걸까? 요아정 본사에 직접 물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답은 받지 못했다.

대신 유제품·아이스크림 분야 국내 1위인 빙그레에 질문했더니, 요아정은 아이스크림 자체보다 올라가는 토핑, 특히 과일 때문에 비싼 것 같다는 설명을 했다.

근데 요새 과일값이 아무리 비싸다고 해도 요아정에서 딸기 50g을 추가하면 무려 4500원을 더 내야 하는데, 시중에서 같은 양을 사려면 1300원만 주면 된다. 요아정 배달 시 바나나 한개를 추가하려면 1500원을 내야 하는데 이건 좀 선을 넘은 거 아닌가 싶기도.

시리얼 추가도 비싼데. 가령 미국 시리얼 브랜드 켈로그에서 나오는 콘푸로스트·첵스초코·후르츠링을 요아정에서 30g씩 추가하면 1000원을 받는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제품 가격을 비교해봤는데.

시중에서는 100g당 각각 597원·778원·864원꼴이었다. 이를 30g으로 환산하면 각각 약 180원·230원·260원 정도다.

이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요아정이 그냥 ‘비싸니까 비싼 것’ 아니냐고 자조하고 있는 상황. 2020년 요아정이 등장한 이후 인기가 전혀 식지 않고 있으니 요아정 측에서도 가격을 내릴 이유가 없고, 사람들도 차츰 적응해버린 것 같기도 하다.

진짜 요아정 잘 나가긴 한다. 지난해 삼화식품이라는 회사가 400억을 들여 요아정을 인수했는데, 한해 동안 매출액만 471억원을 찍었다. 지난해 초에는 가맹점수도 680곳을 넘겼다.

설빙·베스킨라빈스와 함께 한국 대표 디저트 브랜드로 완전히 굳혀지는 흐름. 런칭 초반부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이미지를 내세운 요아정의 마케팅 전략과 너도나도 요아정을 띄운 유명 연예인들, 또 유행에 쉽게 휩쓸리는 분위기가 맞물려 벌어진 현상이다.

취재하다 알게된건데, 사실 국내 요거트 아이스크림 가게는 20년 전부터 있었다. 2003년 처음 등장한 ‘레드망고’. 요 빨간 간판 브랜드인데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특히 인기였다.

2003년 이대점을 시작으로 불과 2년 만에 160개 점포를 열며 인기를 끌었는데 지금은 국내에 신촌점과 서울신당점 딱 2개만 남았다.

요아정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사실 요아정은 여러 토핑을 소비자가 직접 조합할 수 있고, 또 꿀조합을 찾는 재미가 있어서 탕후루나 대만 카스테라, 레드망고 사례와는 좀 다르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젊은 세대의 픽을 받았던 요아정이 과연 계속해서 흥행 가도를 달릴지, 아니면 레드망고처럼 한때의 유행으로만 남을지는 좀 더 지켜 봐야 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