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조선 21년만에 매각..한화 낙점한 이유는?

국종환 기자 2022. 9. 2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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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으로 한화그룹을 낙점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26일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이 2조원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들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49.3%를 확보해 경영권을 얻게 된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에도 6조3200억원을 들여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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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역량있는 민간 대주주가 해결책..사업이해도 높은 매수자 물색"
재계 7위 한화그룹 자금력과 방산분야 통합 시너지·성장 가능성 등 기대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대우조선해양 현안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관련 한화그룹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2.9.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으로 한화그룹을 낙점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26일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이 2조원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들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49.3%를 확보해 경영권을 얻게 된다. 구체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조원 △한화시스템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원 △한화에너지 산하 자회사 3곳 1000억원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렇게 되면 기존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55.7%에서 28.2%로 줄어들게 된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2001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21년 만에 산업은행 관리 체제에서 벗어나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정부는 최근 한화그룹이 방산 분야에 박차를 가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점과 대우조선의 특수선(군용)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해 빠른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에도 6조3200억원을 들여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했다. 그러나 대우조선 일부 구성원의 반발과 당시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조달 문제 등이 겹치면서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이후 한화그룹은 방산 부문을 한국의 '록히드 마틴'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최근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했다. ㈜한화의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해 지상과 우주를 아우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한화의 계획이다.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육·해·공 통합 방산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대우조선 매각 브리핑에서 한화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지난 1월 현대중공업과 합병 무산 직후부터 대우조선 경영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자력에 의한 정상화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왔다"며 "체질 개선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 해결책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당 사업 이해도가 높으며 재무적으로도 뒷받침이 가능한 매수자를 물색해 왔다"며 "그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 의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2022년도 대기업집단' 분석자료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80조3880억원에 달한다. 자산총액 기준으로 삼성(484조원), SK(292조원), 현대차(258조원), LG(168조원), 롯데(122조원), 포스코(96조원) 등에 이어 재계 7위다. 이번 대우조선 인수로 한화그룹의 자산은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도 한화와 대우조선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대우조선은 LNG선 수주에 적극 참여해 최근 카타르 프로젝트 관련 LNG선 2척을 수주했고, 추가 수주가 예정돼 있다. 한화의 한화솔루션, 한화임팩트, ㈜한화 등과 사업을 연계하면 생산과 운송, 발전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에너지 통합 사업망도 새롭게 구축할 수 있게 된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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