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아반떼(프로젝트명 CN9)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공식 발표는 아직이지만, 최근 공개된 렌더링과 스파이샷이 거의 일치하면서 사실상 최종 디자인이 유출된 셈이다. 전작 대비 압도적인 스타일 변화와 더불어, 내연기관 중심의 실용적인 파워트레인 전략으로 ‘아반떼의 재정의’에 나선 현대차의 전략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유튜버 ‘갓차’가 공개한 예상 렌더링은 후면 펜더의 조형, 수평형 LED 테일램프, 쿠페형 루프라인 등에서 최근 포착된 위장막 차량 스파이샷과 90% 이상 일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는 이를 두고 “사실상 현대차가 공개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N 비전 74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은 전반적인 디자인이다. 전면부에는 현대차 특유의 날카로운 주간주행등(DRL)과 사각형 구조의 입체형 그릴이 적용되며, 측면에는 와이드 숄더 라인과 낮은 루프라인이 조화를 이뤄 마치 쿠페형 세단을 연상시킨다. 후면부 테일램프는 근육질 펜더를 타고 날카롭게 가로지르며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완성했다.

이러한 대담한 스타일 변화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아반떼는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지 않는다. 현대차는 전동화 전략의 일정 조정을 이유로, 이번 모델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1.6 가솔린 엔진은 유지되며, 일부 시장에서는 LPG 트림도 병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이브리드 모델도 지속 운영되어, 고효율을 중시하는 실용층까지 아우를 전망이다.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아반떼의 내연기관 고수 전략은 다소 의외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반떼는 여전히 가격과 연비를 중시하는 대중 세단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지닌 모델”이라며, “당장 전기차로 전환하기보다는 점진적인 과도기 전략이 맞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년 글로벌 출시가 예정된 차세대 아반떼는 스타일링의 대대적인 진화 외에도, 고도화된 안전사양과 디지털 인터페이스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스마트 센서 기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커넥티비티 기능, OTA(무선 업데이트) 기능 등이 기본화될 가능성이 높다.
아반떼는 30년 가까이 현대차의 중심을 지켜온 모델이다. 이번 풀체인지는 단순한 상품성 개선을 넘어, 현대차가 미래 세단 시장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과연 이 ‘쿠페형 세단 아반떼’가 준중형 시장의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 업계와 소비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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