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계절이 돌아왔어요. 봄이 되면 강화도 고려산은 언제나 분홍빛 진달래로 가득 물들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죠. 등산객이든 사진 애호가든, 누구나 한 번쯤은 그 장관을 보러 오고 싶은 곳이니까요. 하지만 올해는 조금 아쉬운 소식부터 전해야 할 것 같아요.
최근 발생한 산불 여파로 인해 2025년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공식적으로 취소되었어요. 안전을 위한 조치인 만큼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년을 기약해보는 건 어떨까요? 축제는 쉬어가지만, 고려산의 진달래와 봄의 감성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어요.
분홍빛으로 물드는 고려산의 봄
고려산(436m)은 해발은 낮지만 그 풍경은 결코 작지 않아요. 봄이 되면 산 전체가 진달래로 물들면서 그야말로 ‘꽃산행’이 펼쳐집니다. 특히 정상 부근 진달래 군락지는 날씨 좋은 날이면 파란 하늘 아래 흐드러진 분홍빛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되죠.
산행을 좋아하지 않던 사람조차도, 이맘때면 자연스럽게 ‘올해는 꼭 가야지’ 마음을 먹게 되곤 해요. 그렇다고 해서 힘든 산행을 감수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고려산은 등산 초보도 충분히 오를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코스가 잘 마련돼 있으니까요.
등산 코스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요?
진달래 군락지까지 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어요. 난이도와 거리, 경치가 조금씩 달라서 체력이나 취향에 따라 골라 가는 재미도 있죠. 아래는 대표적인 5가지 코스를 정리해봤어요.
① 백련사 코스 – 가장 인기 많은 루트
고인돌광장에서 출발해 백련사를 지나 군락지로 향하는 코스예요. 왕복 약 1시간 20분 소요되고, 주차 공간도 넓어서 가장 많은 분들이 찾는 루트랍니다.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로 걷기에도 좋고요.
② 청련사 코스 – 가볍게 걷고 싶은 날
조금 더 짧은 코스를 원하신다면 청련사 코스를 추천드려요. 국화리마을회관에서 출발하며 약 1시간 남짓 걸립니다. 임시 주차장도 마련돼 있어서 차량 접근성도 괜찮아요. 부담 없이 오르기 딱 좋은 길이에요.
③ 고비고개 코스 – 가장 가까운 길
군락지까지 가장 빠르게 닿는 코스지만, 이름에서 느껴지듯 고개를 넘어야 하다 보니 경사가 조금 가파른 편이에요. 대중교통보다는 자차보다 유리하다는 점도 참고해 주세요.
④ 적석사 코스 – 풍경과 함께 걷는 문화 탐방형
고천리마을회관을 시작으로 적석사, 낙조봉, 고인돌군을 거쳐 군락지까지 이어지는 약 1시간 50분 코스예요. 길을 따라 다양한 문화재와 풍경이 펼쳐져 있어 ‘걷는 재미’가 훨씬 더해진답니다.
⑤ 미꾸지 고개 코스 – 가장 길지만 부드러운 길
다섯 코스 중에서 가장 긴 코스지만 전체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내외로 무난해요. 급경사 구간 없이 부드러운 경사가 이어져 초보 등산객이나 여유롭게 걷고 싶은 분들에게 잘 맞는 코스예요.
2025년은 아쉽지만, 내년을 위한 메모는 지금!
올해 축제는 아쉽게도 열리지 않지만, 고려산은 여전히 아름다워요. 다만 최근 산불 영향으로 5월 중순까지 입산 통제가 진행될 예정이니, 혹시 방문을 고려 중이시라면 반드시 사전에 안전 공지사항을 확인하시고 일정을 조율해 주세요.
내년 봄, 더 빛날 고려산을 기대하며
고려산 진달래는 매년 짧은 시간 동안만 만개하지만, 그 감동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요. 풍경은 물론이고, 꽃 사이를 걷는 그 순간의 공기, 향기, 햇살—모든 것이 마음에 깊이 남는 경험이죠.
비록 올해는 사진으로만 그 아름다움을 떠올려야 하지만, 내년 봄에는 꼭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자연이 잠시 쉬어가는 시간, 우리도 잠시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주는 건 어떨까요?
📌 TIP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는 4월 중순부터 하순까지가 절정기예요. 축제는 보통 매년 4월 둘째 주 즈음에 시작되며, 군락지는 정상 부근에 위치해 있으니 편한 신발과 물, 햇빛 가리개는 필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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