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돌아.. 결국 재벌가 사위된다는 이 배우
배우 이민호가 재벌가 예비 사위로 돌아온다. 출세작 '꽃보다남자' 이후, 재벌가 이야기를 벗어나는가 싶더니 결국 재벌가 사위로 다시 시청자 앞에 설 예정이다.
다음 달 방송하는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에서 이민호는 우주관광객 자격으로 며칠간 우주정거장에 머무르게 되는 산부인과 의사 공룡 역을 맡는다. 공룡은 아무에게도 말 못 할 비밀스러운 미션을 품고 우주로 가는 우리나라 최고 재벌가의 예비 사위다.
"죽을 각오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꼭 확인해 주시면 좋겠어요. 드라마를 보면 이런 부분까지 컴퓨터 그래픽이라는 사실에 놀라실 거예요."
배우 공효진이 "죽을 각오"를 언급한 작품은 내년 1월4일 첫 방송하는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이다. 국내 드라마로는 처음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무중력의 상태에서 꽃피우는 주인공들의 사랑을 그린다. 공효진이 우주정거장을 지키는 캡틴으로, 배우 이민호가 우주여행에 나선 산부인과 의사로 호흡을 맞췄다. 18일 열린 드라마 제작보고회에서 두 배우는 이번 작품에 갖는 각별한 각오를 밝히고 동시에 기대와 설렘도 드러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우주정거장을 지키는 리더 이브(공효진)와 재벌가의 예비사위로 비밀 임무를 갖고 우주정거장에 탑승한 공룡(이민호)이 지구 밖 우주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공효진이 주연한 SBS '질투의 화신'과 MBC '파스타' 등 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를 집필한 서숙향 작가의 신작으로 이번에는 배경을 우주로 확장한다.
공효진은 평소 신뢰를 나눈 서숙향 작가로부터 '별들에게 물어봐'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듣고 놀랐다고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공효진은 "작가님이 이번에는 리더의 역할이라고 해줘서 놀랐다"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인 이브는 "살아있는 존재 가운데 인간에게 가장 흥미가 없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인간에게는 흥미가 없지만 생명에 대한 존중은 강한 캐릭터다. 공효진은 "종족 번식에 대한 연구를 맡고 있는 박사로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라고도 설명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의 분위기에서 한참 벗어나 무중력의 우주정거장을 극의 무대로 삼았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한다. 우주정거장을 구현하기 위해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됐다. 16부작에 들어간 총 제작비가 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 드라마의 제작비 상승 분위기에 비춰 최상위 수준은 아니지만 단순 계산으로 편당 31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연출을 맡은 박신우 PD는 "무중력을 표현한 영화는 있었지만 드라마로는 처음"이라며 "무중력을 표현할 때 컴퓨터 그래픽과 와이어, 실제로 무중력을 구현한 촬영까지 세 가지의 방법이 있는데 우리는 와이어와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무중력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마다 배우 한 명당 와이어를 잡아주는 액션 전문 스태프가 4명씩 참여했다. 여기에 액션을 담당하는 스태프가 추가로 2명씩 합류했다. 공효진이나 이민호 등 배우당 6명의 액션 전문 스태프가 따로 붙어 촬영을 진행했다.
박신우 PD는 "촬영 본의 화면에는 와이어를 돕는 녹색 옷을 입은 스태프들로 가득했다"며 "그들의 시간과 노동력으로 될 때까지 무한 반복하는 노력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첨단 기술의 냄새보다 사람의 땀 냄새와 시간의 냄새가 나는 작품"이라고도 밝혔다.
● 공효진, 드라마 찍다가 결혼까지
'별들에게 물어봐'는 지난 2022년 촬영을 시작해 모든 일정을 마치고도 이후 컴퓨터그래픽 등 후반 작업에 다시 1년 이상의 시간을 투입했다. 공효진은 "드라마 촬영을 시작할 때부터 후반 작업이 오래 걸린다는 말을 들었다"며 "드라마의 공개 시기가 2025년이나 2026년으로 예상됐기에 결혼도 미루지 못했다"고 했다. 실제로 공효진은 드라마를 촬영하는 도중인 지난 2022년 10월 가수 케빈 오와 미국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후 처음 내놓는 작품이 로맨틱 코미디가 됐다"는 공효진은 "무엇보다 이민호씨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모든 면이 다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 좋게 촬영했다"고 만족을 표했다.
공효진과 극을 이끄는 이민호는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시리즈에 주력하는 동시에 이번 '별들에게 물어봐' 촬영도 진행했다. 그가 연기한 공룡은 산부인과 의사이자 최고 재벌가와 결혼을 약속한 예비 사위. 결혼을 앞두고 비밀 임무를 갖고 천문학적인 돈을 지불하면서 우주 관광에 나선다.
이민호는 "요즘 자극적인 일들을 찾는 도파민 위주의 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별들에게 물어봐'는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교감을 나누는 이야기"라며 "드라마의 선한 부분이 시청자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별들에게 물어봐'에는 공효진, 이민호를 비롯해 배우 오정세와 한지은도 출연한다. 오정세는 우주정거장에서 초파리의 번식을 연구하는 과학자 강강수 역이다. 금융 재벌가의 아들로 명석한 두뇌와 치밀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오정세는 "저에게 이런 역할을 맡기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제작진의 용기였다고 생각한다"며 "저의 캐릭터도 재밌고 신선하지만 주변 인물들과 만났을 때 더 큰 시너지가 생긴다"고 기대를 걸었다. 한지은은 재벌가 후계자인 최고은을 연기한다. 이민호와 결혼을 앞둔 관계로 비밀스러운 일들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