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3.6% 폭락 뒤엔…트럼프가 꺼낸 '이것' 때문이었다

2025년 10월 미국 증시 급락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공격적인 무역 정책과 정부 기능 일시 정지(셧다운) 문제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와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금지를 발표하면서 시장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후 22일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노트북부터 제트엔진까지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제품의 광범위한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나스닥이 0.93% 하락했다.

정부 셧다운 우려도 시장 불안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0월 1일부터 시작된 셧다운은 22일 기준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상황이 됐으며, 양당의 예산 합의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11월 1일 군 급여 지급 예정일과 의료보험 보조금 문제 등이 추가적 우려 요소로 부상했다.

22일 마감 기준 나스닥은 0.93% 하락한 22,740.40에 마감했고, S&P 500은 0.53% 내려 6,699.40에, 다우지수는 0.71% 빠져 46,590.41에 종료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던 10일의 나스닥 3.6% 하락과 비교하면 낙폭이 개선된 상태지만, 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의 조정 압력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양자컴퓨터株 폭락 후 반등…'정부 지분 취득설'에 9% 급등

양자컴퓨터 대표주 아이온큐(IONQ)의 성과 악화는 여러 요인이 결합되며 발생했다. 지난 14일 아이온큐가 2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15일 기존 주가 대비 5.53% 하락한 77.55달러에 마감했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그 이후로도 추가 하락이 계속돼 5일간 약 26% 급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반전의 조짐도 나타났다. 23일 트럼프 행정부가 양자컴퓨터 기업들에 정부 지분 취득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아이온큐는 9.8% 상승했고, 리제티는 11%, D-웨이브는 20% 상승하는 등 양자컴퓨터 섹터 전체가 반등 랠리를 펼쳤다.

구글의 양자컴퓨터 혁신 발표는 역설적으로 소형 양자컴퓨터 기업들에 단기 압박을 줬다. 구글이 21일 자사의 윌로우 칩을 통해 "양자 에코" 알고리즘을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보다 1만3000배 더 빠르게 실행했다는 논문을 네이처에 발표했을 때, 이는 기술 진전 소식임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우려로 작용했다. 특히 구글과 같은 대형 테크 기업의 강력한 자본력과 연구개발(R&D) 능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소형 양자컴퓨터 스타트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직접 반영됐다.

▶▶금값 10년 만에 '최악' 하락…하루 4.7% 급락

금 선물은 21일 하루 만에 4.7% 급락하며 4,155달러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2020년 8월 이후 최악의 낙폭이다. 금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먼저 차익 실현 압력이 커졌다. 금은 연초부터 약 60%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인 4,381.21달러를 기록한 후 급격한 수익 확정 매물이 쏟아졌다. 미국 달러 지수가 0.4% 상승하면서 달러 표시 금을 구매하기 위한 비달러 투자자들의 수요가 감소한 것도 압박 요인이었다.

미·중 무역 갈등이 부분적으로 진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수요가 감소했다. 또한 인도는 금 소비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인데, 연중 결혼 시즌이 끝나면서 실질 금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회의에서 금값이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국제기구의 평가가 나온 것도 선물 거래자들의 차익 실현 심리를 부채질했다.

▶▶성장주·테마주 일괄 조정…레버리지 투자 증가로 변동성 극대화

기술주와 고변동성 성장주의 일괄 하락이 두드러졌다. 넷플릭스는 3분기 실적 부진(예상 6.97달러에 비해 5.87달러 기록)으로 10% 이상 급락했고, 드론주 등 최근 급등했던 테마주들이 광범위하게 조정을 받았다. 특히 ARK 이노베이션 ETF(ARKK)에 포함된 드론 관련주들은 캐시 우드의 포트폴리오 조정 움직임과 맞물려 낙폭이 컸다.

최근 시장의 특징은 단기 변동성의 극대화다. 10월 초 변동성지수(VIX)가 25~31% 급상승하며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레버리지 투자 증가와 직접 연관이 있다. 저변동성 기간 동안 변동성 제어 전략(volatility control strategy)의 레버리지가 증가했는데, 변동성이 갑자기 상승하면서 강제 청산과 손절매 압박이 동시에 나타났다.

암호화폐 시장도 함께 출렁였다. 10일 무역 갈등 우려 당시 비트코인은 12만 달러대에서 10만 달러대로 급락했다가 이후 중국의 "진화 모드" 전환 소식에 11만 달러대로 반등했다.

펀더멘털 대비 심리 악화가 더 심각한 상황이다.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은 관세의 실제 타격이 예상보다 작았음을 인정했으며, 은행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고 대출 손실도 여전히 적은 상태다. 다만 고용 증가 둔화가 우려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아이온큐 같은 고변동성 성장주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으며, 정보 전파 속도 증가와 레버리지 투자 확대로 인해 단기 변동성은 계속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정부의 양자컴퓨터 기업에 대한 투자 가능성은 장기적 수요 확보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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