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1일,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All-new Range Rover Sport)가 우리나라 땅을 밟았다. 10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완전 변경 모델로 랜드로버의 차세대 ‘MLA-Flex(Modular Longitudinal Architecture-Flex)’ 플랫폼을 밑바탕 삼았다. 고급감과 스포티함 모두 갖춘 안팎 디자인, 신규 파워트레인이 특징이다. 11일, 서울 압구정동의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실물을 직접 만났다.
글 최지욱 기자
사진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최지욱


베일 속에 숨어있던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모습을 드러냈다. 겉모습은 일반 레인지로버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얼굴에는 얇은 디지털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전용 범퍼를 달았다. 범퍼 가운데엔 좌우를 잇는 유광 블랙 장식과 공기 흡입구를 넣었다. 앞면 ‘RANGE ROVER’ 레터링과 그릴은 유광 블랙으로 마감해 스포티한 성격을 강조했다. 보닛 좌우에는 공기 통로가 떠오르는 검은색 장식 두 개를 얹었다.

참고로 디지털 헤드램프 속에는 130만 개의 디지털 마이크로미러 장치를 넣었다. 최대 16개의 물체를 감지해 도로 사용자의 눈부심을 최소화한다. 야간 주행 시에는 최대 500m 앞까지 불을 비춰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옆면은 짧은 오버행, 직선으로 뻗은 지붕 및 벨트라인, 널찍한 쿼터글라스 등 레인지로버만의 특징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여기에 유광 블랙 사이드미러 커버와 펜더 장식을 달아 일반 모델과 차별화했다. 공기저항계수는 구형 모델 대비 15% 개선한 Cd 0.29. 도어 잠금을 해제할 때만 밖으로 나오는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 도어와 유리를 매끈하게 이은 히든 웨이스트 피니셔 기법을 더한 결과다.


LED 리어 램프에는 양산차 최초로 ‘표면 LED(Surface LED)’ 기술을 넣었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선명하고 균일한 빛을 낸다. 램프 사이엔 ‘RANGE ROVER’ 레터링을 적은 검은색 패널을 심었다.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946×2,003×1,820㎜. 구형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비교하면 67, 13, 17㎜씩 큼직하다. 휠베이스는 2,997㎜로 이전 모델보다 74㎜ 길다.



실내는 고급스럽다. 도어 트림과 센터페시아에 무광 나무 장식을 넣고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는 품질 좋은 가죽으로 마감했다. 대시보드 가운데에는 티맵과 피비 프로(PIVI Pr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담은 13.1인치 대형 커브드(곡면) 플로팅 터치스크린이 자리한다. 햅틱 피드백을 지원해 보다 직관적인 조작성을 제공한다. 더불어 개별 모듈 60개를 원격으로 업데이트하는 ‘SOTA(Software-Over-The-Air)’를 마련해 자동차를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늘어난 차체 크기의 혜택은 2열 공간이 고스란히 받았다. 구형 모델과 비교하면 다리 및 무릎 공간이 각각 31, 20㎜ 여유롭다. 더불어 시트를 1열보다 11㎜ 높게 설치해 더 나은 개방감과 시야를 제공한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647L.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최대 1,491L까지 늘어난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6기통 3.0L 가솔린 및 디젤 터보 인제니움 엔진 중 고를 수 있다. 최고출력은 가솔린 엔진 360마력, 디젤 300마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각각 51.0, 66.3㎏·m. 0→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은 가솔린 6초, 디젤 6.6초다. 두 엔진 모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을 넣어 효율과 응답성을 높였다.

2023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P510e를 선보일 예정이다. 직렬 6기통 3.0L 가솔린 인제니움 엔진과 105㎾ 전기 모터를 묶었다. 합산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510마력, 71.3㎏·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4초 만에 가속을 마친다. 배터리 용량은 38.2㎾h로 1회 충전 시 전기만으로 113㎞를 달릴 수 있다(WLTP 기준). 최고속도는 시속 242㎞.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에는 이중 구조 에어 챔버를 갖춘 다이내믹 에어 서스펜션(Dynamic Air Suspension)이 들어간다. 여기에 랜드로버 최초로 챔버 내부 압력을 주행 상황에 따라 직접 조절하는 볼륨 에어 스프링을 넣었다. 정속 주행 상황에서는 챔버 내 압력을 낮춰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역동적인 주행 상황에선 압력을 높여 코너링 성능과 민첩성을 높인다.

랜드로버 최초로 들어간 ‘어댑티브 오프로드 크루즈 컨트롤(Adaptive Off-Road Cruise Control)’도 주목할 만하다. 노면 상태에 따른 롤링과 피칭, 요잉을 분석해 주행 속도를 측정 및 유지한다. 랜드로버의 전매특허인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2(Terrain Response 2)’는 기본. 험로 주행 시 보닛 아래 시야를 확보하는 ‘클리어 사이트 뷰(Clear Sight View)’와 센서로 물이 깊이를 파악하는 ‘도강 수심 감지 기능(Wade Sensing)’도 넣었다.

옵션으로 ①토크 벡터링을 포함한 ‘전자식 액티브 디퍼렌셜’ ②뒷바퀴를 최대 7.3°까지 꺾는 ‘올 휠 스티어링’ ③48V 전자식 롤 컨트롤 시스템(eARC)을 통해 최대 142.7㎏·m의 토크를 각 차축에 보내는 ‘다이내믹 리스폰스 프로’ 등을 묶은 ‘스토머 핸들링 팩(Stormer Handling Pack)’을 마련했다. 이때 회전직경은 10.95m로 유턴 시 소형 해치백과 비슷한 크기의 원을 그린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①P360 다이내믹 SE ②P360 다이내믹 HSE ③P360 오토바이오그래피 ④D300 다이내믹 HSE 네 가지 트림으로 나온다.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를 포함한 가격은 P360 다이내믹 SE 1억3,997만 원, P360 및 D300 다이내믹 HSE 1억5,067만 원, P360 오토바이오그래피 1억5,807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