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임영웅이 콘서트 준비 과정에서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토로하며 자신을 ‘청년 치매’라고 농담 삼아 표현했다.
그의 발언은 웃음을 자아냈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 증가하는 ‘디지털 치매’ 현상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스마트폰, 컴퓨터, 내비게이션 등 디지털 기기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기억력 감퇴와 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일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공개된 임영웅의 공식 유튜브 영상에서 그는 콘서트 포스터 촬영 중 특정 가게 이름이 떠오르지 않자 "요즘 기억력이 안 좋다. 내가 청년 치매인가 보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안무 연습 중에도 "자꾸 까먹는다"며 불안감을 표현했지만, 반복적인 연습 끝에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 발언은 단순한 해프닝처럼 보였지만, 최근 젊은 세대에서 디지털 치매 증상이 증가하는 추세에 대해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다.

‘디지털 치매’란 스마트폰, 컴퓨터, 내비게이션 등 디지털 기기가 인간의 기억을 대신 저장하면서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독일의 뇌 과학자 만프레드 슈피처는 그의 저서 디지털 치매에서 이 개념을 처음 소개하며,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뇌가 직접 정보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디지털 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젊은 세대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며, 이를 반영한 신조어 ‘영츠하이머’가 등장했다. 이는 젊은 세대에서 나타나는 알츠하이머와 같은 증상을 뜻하는 용어로,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는 생활 습관이 장기 기억을 잃게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디지털 치매는 단순한 건망증과는 다른 장기적인 뇌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일본 고노 임상의학연구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치매의 대표적인 징후는 다음과 같다.
1. 대화할 때 메신저 앱이나 이메일을 주로 이용한다.
2. 전화번호를 3개 이상 기억하지 못한다.
3. 손으로 글씨를 쓸 일이 거의 없다.
4. 애창곡이라도 가사가 없으면 부르기 어렵다.
5. 내비게이션 없이는 길 찾기가 어렵다.
6.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7. 전에 만난 사람을 처음 본 것처럼 착각한 적이 있다.
8. 전날 먹었던 음식을 기억하지 못한다.
9. 몇 년째 사용하는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가 잘 외워지지 않는다.
10. 아는 영어나 한자 뜻을 자주 잊어버린다.
이러한 증상 중 3~4개 이상 해당된다면 디지털 치매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뇌는 사용하면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하는 특성이 있다.
디지털 기기가 기억과 계산을 대신하면서 뇌가 정보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만약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뇌 기능이 저하되어 알츠하이머와 같은 노인성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디지털 기기를 과도하게 의존하는 대신,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대신 메모를 작성하거나, 친구들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 늘리기, 손글씨 쓰기를 실천하는 것 등이 뇌 기능을 자극하고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신체 활동과 두뇌 훈련을 병행하여 뇌의 활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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