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배’ 삼성 레예스, ‘조기 강판’ LG 최원태…선발로 1차전 승부 갈렸다[PO1x승부처]
LG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선발 대결부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LG 선발 최원태는 3이닝 만에 조기 강판당했다.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LG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했던 첫판을 삼성에 내줬다.
LG는 13일 대구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10으로 졌다. 최원태가 흔들리며 초반부터 벌어진 격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 1회부터 실점하며 흔들리던 최원태는 0-1로 밀리던 3회말 무사 1·3루에서 구자욱을 상대로 가운데로 몰린 실투성 커터를 던졌다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허용했다. 최원태는 4회말 선두 타자 김영웅에게 이날 두 번째 홈런(1점)을 얻어맞은 뒤 유영찬과 교체됐다.
최원태는 가을에 유독 약한 투수다. 이날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6경기에서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 10.64의 성적을 거뒀다. 앞서 8일 KT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최원태는 당시에도 2.2이닝 3실점(2자책)으로 선발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그러나 LG는 최원태를 다시 선발 투수로 쓸 수밖에 없었다. KT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이었던 디트릭 엔스나 5차전에 등판했던 임찬규(선발), 손주영(구원)을 1차전 선발로 기용하는 건 일정상 무리였다.
당장 최원태를 대체할 수 있는 투수도 없었다. 결국 최원태 카드를 꺼낸 염경엽 LG 감독도 경기 전 “정규시즌에도 굴곡이 있는 선수다. 그래도 삼성을 상대로 잘 던진 경험이 있다”며 “오늘이 그날이 되길 바란다”고 확신 대신 바람을 전했다. 최원태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게 되면서 불펜 운용도 꼬였다. 4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유영찬이 무실점 투구를 했지만, 5회 등판한 김진성은 르윈 디아즈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반대로 삼성의 선택은 적중했다. 플레이오프에 미리 올라와 상대를 기다리던 삼성은 체력적인 여유는 있었지만, 마운드에 대한 고민이 컸다. 특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며 완성도 있는 선발진을 구성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발이 레예스, 원태인, 이승현 정도인 삼성으로선 1차전을 반드시 잡아야했다. 1차전 선발로 레예스와 원태인을 두고 저울질하던 삼성은 장고 끝에 레예스를 선택했다.
레예스는 이날 6.2이닝 동안 101구를 던져 4안타(1홈런) 2사사구 1삼진 3실점(1자책) 호투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4회 오지환에게 추격 솔로포를 얻어맞은 것 외에 6회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마운드를 지켰고, 7-1로 앞서던 7회 2사 1·2루에서 송은범과 교체됐다. 레예스가 내려간 직후 삼성은 위기를 맞았다. 문성주가 내야 안타로 출루해 2사 만루에 몰렸다. 송은범 대신 마운드에 오른 이승현이 홍창기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디아즈의 포구 실책으로 2·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직후 신민재의 좌전 적시타까지 터져 삼성은 LG에 7-4, 3점 차까지 쫓겼다. 삼성은 계속된 2사 1·2루 오스틴 딘 타석에서 1999년생 우완 파이어볼러 김윤수를 선택했다. 홈런 한 방이면 단번에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대위기에서 정규시즌 4경기 평균자책 10.13에 그친 젊은 투수를 올린 것이다. 김윤수는 초구 시속 150㎞ 빠른 공을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에 집어넣어 헛스윙을 유도하더니 공 3개로 올시즌 타점왕 오스틴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성의 가장 중요했던 선택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대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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