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전기를 생산한다?" 당신이 탄 지하철이 한 번 멈출 때마다 에너지를 생성됩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당신의 전기차를 충전하는 데 사용됩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지하철이 전기차 충전을 위한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거리로 방출하고 있다.
유로뉴스 그린은 20일(현지시각) "바르셀로나는 대중교통 친환경화를 돕고 청정에너지 기술 패키지 마련을 위해 지하철 제동 시 도시 전기차 충전을 돕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시내 16개 역은 새로운 '메트로차지'(MetroCharge)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하철 제동 장치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열차와 역 자체 전력을 공급하고 나머지는 케이블을 통해 지상으로 보내져 개인 소유 차량용 플러그인 스테이션에 전력을 공급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하철에 사용된 회생 제동(Regenerative brakes)은 수십 년 동안 기차에 사용되어 왔다. 현재는 일부 자동차에서도 사용된다.
여기에는 기존 브레이크에서 열로 손실되는 제동 동작에 사용된 에너지를 포집하는 전기 모터로 구성된다.
포집한 에너지는 즉시 차량을 가속하는 데 사용하거나 바르셀로나 지하철처럼 케이블을 통해 역 또는 전기차 충전기에 전기를 공급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카탈루냐 폴리테크닉 대학교의 알바로 루나 교수는 유로뉴스 그린을 통해 "이 혁신은 도시 계획의 하나이다. 도시 내에서 에너지 사용을 통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 충전소가 근처에 설치되어 있어 에너지가 충전소로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공급업체는 잠재적으로 더 낮은 가격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하철 에너지 생산 시스템은 지하철공사에도 비용 효과를 가져왔다. 바르셀로나 지하철 공사인 TMB 시스템 책임자 조르디 피카스는 단 4년 안에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번 메트로차지 프로젝트에 들어간 비용은 유럽연합 지원금을 포함해 약 730만 유로(110억 원)다.
하루 평균 230만 명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바르셀로나 지하철. 피카스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 덕분에 지하철역에서 소비하는 총에너지의 6%를 절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번 프로젝트가 노리는 또 다른 목표는 따로 있다. 바로 전기 자동차의 활성화다.
스페인은 기후변화 영향을 실감하고 있는 지중해 국가 중 하나다. 장기간의 가뭄과 최근 발렌시아에서 발생한 유례없는 홍수와 같은 기상이변의 빈도가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2021년 스페인 정부는 야심 찬 전기차 계획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넓은 국토를 가진 스페인에게 전기차 충전소 구축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스페인 자동차 및 트럭제조업체 협회는 충전소 수는 3만 7천 개로, 정부가 2021년 목표로 설정한 10만 개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유로뉴스 그린은 바르셀로나 지하철 에너지 생산 시스템은 도시 계획가들에게 방향을 제시하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설명한다.
하이브리드 택시를 타고 바르셀로나를 질주하는 앙헬 가르시아는 바르셀로나 지하철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충전소에 자신의 차를 망설임 없이 충전할 것이라고 유로뉴스 그린에 말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실제로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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