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운드 인사이드’ 이현우 “데뷔 20년만에 연극 도전, 운명 같아”
데뷔 20년만의 첫 연극 “‘내 거 아닌가’ 생각도”
“연기 자신감 없었는데…자신감 붙었다”
아역 배우를 거쳐 어느덧 탄탄한 성인배우가 된 배우 이현우(31)가 데뷔 20년만에 무대 연기에 도전했다.
이현우는 지난 8월 13일부터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하는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운드 인사이드’는 위암에 걸린 예일대 영문학부 문예 창작 교수 ‘벨라’와 ‘크리스토퍼’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며 유대를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이현우는 똑똑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미스터리한 학생 ‘크리스토퍼’ 역을 맡았다.
이현우는 “처음 글을 읽었을 때 ‘이게 무슨 얘기를 하는건가’ 싶었다. 진짜 어려웠고 갈피를 못잡겠고 걱정만 들었다. 주위 분들과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어떤 분들은 ‘현우랑 안맞는것 같다’는 얘기도 해서 ‘내 거 아닌가보다’ 생각도 했다”면서 “조금씩 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그리다보니 묘하게 매료가 되고 크리스토퍼를 표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현우는 2005년 데뷔한 아역배우 출신으로 ‘태왕사신기’, ‘대왕 세종’, ‘돌아온 일지매’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성인이 된 후에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연평해전’, ‘영웅’, ‘드림’, ‘도그데이즈’,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 다양한 연기를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데뷔 20년만의 연극 도전에 대해 “이전에 한 두 번 얘기가 나오긴 했는데, 그 때는 내가 안한다고 했다”고 고백한 뒤 “시간이 흐르면서 연기에 대한 고민과 갈증이 많이 생겼다. 좋은 작품 속에서 해소했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고민 속에 ‘사운드 인사이드’와 인연이 닿았다. 거창하고 긴데, ‘운명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현우에게 연극 도전의 가장 큰 부담은 ‘연극을 하는 것 자체’였다. 영화, 드라마 등 매체 연기와는 다르게 연극 등 무대 연기는 단 한차례의 실수 없이 현장감 있는 연기를 펼쳐야한다는 점이 또 다른 부담이기도 했다.
이현우는 “연습실 꿈을 꾼 적도 있다. 뚱딴지 같은 사람도 나오기는 했다. 스트레스라기보다는 ‘내가 무대에 신경을 쏟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혹시라도 무대 위에서 정말 대사가 기억이 안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있었다”면서 “거의 연습 막바지에 진짜 대사가 한순간 기억이 안나는거다. 오히려 연습 때 그런 경험을 해본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공연을 올리고 나서 어떤 날은 대사를 버벅거리기도 했다. 너무 부담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될 것도 안되는 성격이라 적당한 긴장감만 갖고 가려고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현우는 “맨날 혼자만 연기를 하다가 같은 역할을 다른 배우들과 함께 하는 건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매일 함께 모여서 역할에 대해 토론했다. 다른 사람이다보니 캐릭터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표현도 다르다. 그걸 떠나서도 접근하는 견해를 맞춰놓았는데도 표현할 때 분위기가 다를 때는 자극도 많이 됐다”면서 “참 좋은 사람들인게,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단정지어서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냥 ‘너무 잘하고 있어. 뭐가 걱정이야’라고 말해줬다. 부딪히면서 내 걸 많이 찾는 시간이 됐다”고 함께한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현우는 연극 무대에 오르며 “연기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떤 분이 공연을 보고 ‘아름답다’고 써준 글을 봤다. 우리가 열심히 머리 모아서 나타낸 결과물을 감사하게 보러 와주시고 시간 내서 리뷰까지 써주시는 분들을 위해 끝까지 힘내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사실 그동안 연기를 자신있게 하질 못했던 것 같다. ‘연기 너무 못한다’는 욕을 엄청 먹은 때가 있었다. 부족했던 당시의 모습들이 눈에 보이더라. 연극 무대를 통해서 연기에 몰두하고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지 깨우치게 됐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고 노력하는 시간 속에서 깨우치고 나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뒤로가고 도태되지 않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사운드 인사이드’는 오는 10월 27일까지 공연된다. 이현우는 “연습을 하면서 쌓아놓고 우리만의 극을 만들어놨으니 보여드리기만 하면 된다. 마지막 공연까지 아프지 않게 건강관리를 잘해서 찾아주신 관객들에게 덜 보여드리는 일이 없게 하고 싶다”며 관객들에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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