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단체 채팅방’ 주의보 왜?
말 한마디 없이 참여만 해도 학폭 가해자 처벌도
학부모 “학폭 이력 대입에 큰 영향” … 신경 곤두

[충청타임즈] 3월 새 학기가 시작된 후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채팅방'(단톡방) 주의보가 내려졌다.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단톡방 등을 통한 `사이버 괴롭힘'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학생들의 단톡방 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교실에서는 말을 섞지 않지만, 단톡방 등 인터넷 공간에서 특정 학생을 조롱하거나 합성 이미지를 유포하고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행태가 일상화되고 있다.
MZ세대들이 즐겨찾는 인스타그램(Instagram)의 새로운 텍스트 앱 `스레드'에 최근 올라온 글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것. 절대 단톡방 들어가지 마라".
작성자 `e***'는 "아무리 억울하다고 해도 단톡방에 들어가 있는 것만으로도 휘말리니까 그냥 독고다이로 가자"고 썼다.
글이 게시된 후 "이거 무지 중요해 그저 그 방에 있었단 이유로 학폭에 들어가더라고 말 한마디 안 해도", "학폭에 휘말리는 케이스 많아요. 정말 억울한 케이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누적 조회수 4만회를 기록했다.
새 학기 시작 후 교사는 물론 학부모들도 학생들에게 단톡방 활동을 경고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가입 가능 연령인 만 14세 이상 청소년의 경우 카카오톡보다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디엠)를 애용하기에 `단체디엠방' 금지를 강조하기도 한다.
청주에 사는 학부모 강모씨(47)는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는 단톡방이 몇 개 있는데, SNS로 학폭이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단톡방 금지를 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주지역 중학교 교사 김모씨(46)는 "새 학기 첫 조례 때부터 어른이 참여하지 않는 인스타 카카오톡 단톡방을 금지하라고 지속해서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톡방 금지를 강제할 수도, 일일이 감시할 수도 없다는 게 문제다.
초등학교 교사 이모씨(38)는 "사실 교사가 아무리 이야기하고 못 만들게 해도 아이들이 그냥 단톡방을 만들어버리면 어쩔 수 없다"며 "정말 만들었는지 보려 아이들 핸드폰을 검사할 수도 없으니 단체방에 관심을 가지지 않도록 열심히 지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들이 부쩍 단톡방 관리에 신경 쓰는 데는 학폭 이력이 대학입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026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비롯해 부산대·국립부경대·전북대·경상국립대 등에서 일부 지원자들이 학교폭력 이력 때문에 불합격됐다.
지난해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가 학교폭력 4호 처분을 받은 수험생을 합격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후 논란이 되자 학교 측에서 합격생의 입학을 최종 불허하기도 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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