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팅` 대신 `호감표시`, `밸류업` 대신 `가치 향상`…쉬운 우리말 써주세요


'플러팅'
요즘 세대에서 상대에게 호감을 표현한다는 의미를 담아 즐겨 사용하는 단어지만, 사전적 의미는 '새롱거리는, 시시덕거리는, 연애 유희적인, 불장난적인' 이라는 뜻이다. 새롱거리다는 △경솔하고 방정맞게 계속 지껄이다 △남녀가 점잖지 못한 말이나 행동으로 자꾸 희롱하다는 의미의 단어다. 실상 '플러팅'이 담고 있는 뜻은 호감보다는 추파나 희롱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플러팅' 이라는 말 대신 '호감표시'라는 표현은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올해 상반기에 우리 사회에 유입된 외국 용어 23개를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소개했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여섯 차례의 전문가 논의와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친 뒤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 위원회 심의·의결로 23개 외국용어를 대체할 우리말을 찾은 것이다.
23개의 다듬은 말은 '밸류업→가치 향상', '온 디바이스 AI→단말형 인공지능', '플러팅→호감 표시', '마더 팩토리→핵심 공장', '딥 테크→심층 기술', '슈링크플레이션→양 줄임 또는 용량 꼼수', '번들플레이션→묶음 눈속임', '퀵 커머스→빠른 배달 거래' 등이다.
이중 가장 잘 바꿨다고 국민이 선택한 말은 '밸류업→가치 향상' 이다. 전국 15세 이상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우리말 대체가 필요한 외국어, 외국어 단어별 우리말 수용도 등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9.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치 향상'은 '기업이나 조직 등의 가치를 높이려고 제품, 서비스, 시스템, 조직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밸류업'을 알기 쉽게 다듬은 말이다. 이 밖에도 국민은 '자동 요금 징수(스마트 톨링)', '물류 종합 대행(풀필먼트)', '첨단 미용 기술(뷰티 테크)' 등을 잘 다듬은 말로 선택했다.
특히 국민 절반 이상은 외국 용어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내용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인식하고 있다.
응답자의 81.1%가 언론이나 정부,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외국어를 '1주에 한두 번, 1개월에 한두 번' 접해 봤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91.5%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외국어 접촉 빈도수가 높은 편이다.
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0%는 낯선 외국어가 '내용 파악에 방해가 된다'고 답했고, 55.4%는 언론에서 사용하는 외국어에 '거부감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각각 48.0%와 50.4%)보다 수치가 더 높아졌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공공성이 높거나 국민 생활과 밀접한 낯선 외국 용어를 빠르게 우리말로 다듬어 제공하고자 언론계, 학계,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새말모임'에서 외국어 대체 용어를 논의해 결정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이 2019년부터 운영하는 '새말모임'은 2020년부터는 기존 '말다듬기 위원회'와 통합·운영하고 있다. 2019년 이후 지금까지 '추가 접종(부스터 숏), 주방 특선(오마카세), 무상표(무라벨)' 등 새말 360개를 선정해 보급했다.
'새말모임'에서는 2주마다 다듬어야 할 말에 대해 3~4개의 다듬은 말 후보를 마련한 다음 국민 수용도 조사 등을 거치고 있다. 올해부터는 다듬은 말을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 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듬은 말의 위상을 강화하고 다듬은 말이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듬은 말은 국립국어원 누리집 '다듬은 말' 게시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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