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만점자, 6월의 10배… “상의권 합격 예측 무의미”
김예윤 기자 2024. 10. 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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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두 달 앞두고 치러진 9월 모의평가(모평)에서 전 영역 만점자가 6월 모평의 10배 이상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도 "수험생들은 국어와 수학 영역은 6월 모평 수준에 근접하게, 영어는 9월 모평보다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남은 기간 공부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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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두 달 앞두고 치러진 9월 모의평가(모평)에서 전 영역 만점자가 6월 모평의 10배 이상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및 수학 영역 만점자는 5000명에 육박해 난이도 조정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월과 9월 모평의 난이도가 ‘극과 극’으로 나뉘면서 수험생들은 극심한 혼란을 호소하고 있다.
● 수학 만점자 의대 정원보다 많아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1일 9월 모평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모든 영역에서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재학생 19명, 졸업생 등 34명으로 총 63명이었다. 이는 6월 모평(6명) 때의 10배 이상이다.
국어 영역 만점자는 4478명으로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4485명(정원 내 기준)과 비슷했다. 수능이 이 정도 난이도로 나올 경우 국어 영역은 의대 등 최상위권 입시에서 변별력을 가질 수 없게 된다. 6월 모평에서 만점자는 83명, 2024학년도 수능에선 64명이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으로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127점) 이후 가장 낮았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 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게 나온다.
수학 영역 만점자는 4736명으로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을 넘어 역시 변별력을 갖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미적분 또는 기하 선택 여부에 따라 135, 136점으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진행된 총 11차례의 수능 및 모평 중 가장 낮았다. 다른 말로 하면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쉽게 출제된 것이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1등급 비율이 10.94%로 ‘역대급 난이도’라는 평가를 받았던 6월(1.47%)보다 크게 높아졌다. 1등급 수험생 수는 4만2212명에 달해 수도권 주요 대학에서도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8만6652명으로 재학생이 29만5071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이 9만1581명이었다.
● 널 뛰는 난이도에 수험생 혼란
수험생 사이에선 모평 난이도가 ‘불수능’과 ‘물수능’을 오가다 보니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영어 영역의 경우 모평만 따지면 1등급 비율이 15.97%(지난해 9월), 1.47%(올해 6월), 10.94%(올해 9월) 등으로 널뛰는 모양새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6월 모평에서 생각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있어 조정하다 보니 난도가 내려간 측면이 있다”며 “11월 14일 치러지는 수능은 6, 9월 모평 결과를 바탕으로 적정 난이도로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입시 전문가들은 11월 수능에선 의대 증원 요인 등으로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21년 만에 가장 많은 16만1784명에 달하는 만큼 평가원 측이 변별력 확보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위권 대학의 경우 9월 모평 점수로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분위기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은 9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렵겠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도 “수험생들은 국어와 수학 영역은 6월 모평 수준에 근접하게, 영어는 9월 모평보다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남은 기간 공부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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