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2차례로 줄어"
관세 전쟁을 벌이던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게 부과한 관세를 90일간 크게 낮추기로 하면서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둔화까지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국 경제가 12개월 안에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45%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초 높였던 확률을 원위치로 되돌린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도 0.5%에서 1%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미중 간 긴장 완화로 투자자들의 '바이 아메리카' 심리가 강해져 향후 12개월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목표가를 기존 6200에서 6500으로 높여 잡았다. 이는 현재 지수보다 11%쯤 높다.
이런 전망에 걸맞게 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3.26%)를 비롯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2.81%), 나스닥 종합지수(+4.35%) 등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등했다.
UBS도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0.5%에서 0.9%로 올렸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침체 속 물가 상승) 위험이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미국 수입업체와 중국 제조업체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경기침체 우려가 작아지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도 작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88.3%를 기록, 전 거래일인 9일 82.8%보다 높아졌다.
상호관세 발표로 혼란이 가중됐던 한 달 전 6월 금리 동결 전망이 21.9%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반대의 전망이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는 스와프 시장이 올해 연말까지 금리 인하 폭이 56bp(1bp=0.01%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주 약 75bp 인하 전망보다 크게 낮아진 셈이다. 금리 인하 전망이 25bp씩 3차례에서 2차례로 줄어든 셈이다.
반면, 미 국채 금리는 뛰어 올랐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11.9bp 오른 4.002%,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10.2bp 오른 4.477%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시간 13일 오후 2시 30분 기준 두 국채의 금리는 각각 4.000%, 4.459%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미중 관세 합의가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모두 없앤 것은 아니다. 이달 말부터 고용 지표가 나빠지고, 다음 달 발표될 5월 물가 지표도 인플레이션 심화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경제둔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여전히 높은 관세 때문이다.
미중 정부는 지난 주말 스위스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향후 90일간 관세를 11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의 대미 관세는 125%에서 10%로 각각 낮아진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Y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중 간 일시적 관세 유예는 주목할만하지만 경기둔화까지 피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관세 부과 전 앞당겨 쓴 수요를 비롯해 물가 압력, 정책 불확실성 등의 요인이 고용과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0일 동안 가계와 기업이 재고를 늘릴 가능성을 크지 않다"며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이달 말 늘어나기 시작하고 6월에는 고용보고서 상의 둔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등과 곧 합의를 도출해 무역전쟁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봤는데,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관세 부과 전 앞당겨 진행했던 구매 영향이 6∼7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