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범죄예방 가림막 세우고, 숙박시설화 계획 세우고

조성우 기자 2024. 10. 2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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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77주년 기획시리즈 '부산 빈집 팬데믹' 보도를 계기로 부산지역 지자체와 지역 경찰이 빈집 정비에 총력전을 벌인다.

지자체는 빈집 매입을 위한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고 경찰도 지자체와 협업해 통학로 등 빈집 순찰과 안전 관리를 잇따라 강화한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23일 남구 문현동 일대 빈집 밀집 지역을 대대적으로 순찰한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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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빈집 팬데믹

- 해운대署, 영산대 학생과 함께
- 14채에 블라인드 설치해 정비
- 중구는 내년 빈집뱅크 도입 예정
- 부산진구, 주차장·텃밭 등 조성

국제신문 77주년 기획시리즈 ‘부산 빈집 팬데믹’ 보도를 계기로 부산지역 지자체와 지역 경찰이 빈집 정비에 총력전을 벌인다. 지자체는 빈집 매입을 위한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고 경찰도 지자체와 협업해 통학로 등 빈집 순찰과 안전 관리를 잇따라 강화한다.

부산 해운대구의 빈집에 출입차단용 가림판이 설치돼 있는 모습. 해운대경찰서는 해운대구 도시재생센터와 영산대 학생들과 함께 우범화 우려가 있는 빈집 14채를 대상으로 범죄 예방과 정주환경 개선을 위해 이 같은 작업을 진행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제공


부산 남부경찰서는 23일 남구 문현동 일대 빈집 밀집 지역을 대대적으로 순찰한다고 21일 밝혔다. 남부서가 관리하던 위험 빈집은 5채에 불과했다. 하지만 국제신문 보도와 김수환 부산경찰청장의 지시로 고강도 빈집 순찰 활동이 시내 전역으로 확산하는 데 맞춰 남부서도 우범화 우려가 있는 빈집 실태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특히 경찰관과 자율방범대원에 드론까지 투입해 어린이보호구역과 여성안심귀갓길 등 치안 관리가 필수적인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 활동을 벌인다. 순찰 이후 방범 관리가 필요한 빈집에 출입 차단용 가림판 등을 설치한다.

해운대경찰서도 이달 초 출입 차단용 가림판을 빈집 2채에서 14채로 확대 설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 16일은 해운대구 도시재생센터와 영산대 경찰행정학과 학생들과 함께 블라인드 설치 장소 및 빈집 밀집지를 합동순찰했다. 부산경찰청은 김수환 청장이 작전급으로 진행된 빈집 순찰을 지휘한 동구 수정동에 이어 ▷서구(암남동·남부민동) ▷영도구(청학동·신선동) ▷중구(보수동) 등 빈집 취약지를 차례로 점검한다.

지자체의 빈집 정비도 속도를 낸다. 내년 빈집뱅크 도입이 예정된 중구는 빈집을 리모델링해 숙박업소를 만들어 지역 청년단체 등과 협업하는 시설 조성을 계획한다. 지방소멸대응기금 공모에 신청한 사업으로, 다음 달 발표 예정이다. 서구는 5채 내외로 밀집된 빈집들을 통째로 매입해 도시재생사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동별로 신청을 받고 있으며, 실제 매입은 내년에 이뤄질 예정이다. 매입 예산은 전액 구 빈집대응기금으로, 밀집지는 총 20여 곳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빈집 현황 파악을 위해 한국부동산원과 위·수탁 협약을 맺어 실태조사 용역도 추진 중이다.

부산진구는 그간 실태조사에 빠졌던 무허가 빈집 988채를 조사해 내년부터 주차장이나 녹지를 조성해 주민에게 제공하는 빈집 정비에 나선다. 정책이주지인 개금동 국민주택 일대를 우선 대상으로 해 빈집을 철거한 뒤 텃밭으로 꾸며 어르신들이 가꿀 수 있게 제공하는 ‘텃밭 가꾸기 사업’도 추진한다. 또 개금3동 등 산복도로의 무허가 빈집은 주민과 협업해 해결한다. 마을위원회가 빈집을 정비·수리하는 사례를 소개한 본지 보도(국제신문 지난 30일 자 6면 보도)처럼 각 지역 통장을 중심으로 빈집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현황 파악과 리모델링을 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김영욱 부산진구청장은 “주민의 안위와 지역 이미지를 고려할 때 빈집 정비는 시급한 현안이다. 빈집 정비에 속도를 내 주민의 정주환경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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