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 박희태 前 한국모터스포츠클럽 회장 자문위원 위촉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연구소장 김형준)는 박희태 前 한국모터스포츠클럽 회장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 최초의 레이서' 타이틀을 가진 박희태 자문위원은 초기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의 산 증인이다. 특히 80년대 당시 대우자동차의 성능을 몸소 입증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맵시-나 24시간 연속 주행 테스트(1985), 르망 5만km 연속 내구테스트(1986)가 가장 대표적이다. 박희태 자문위원은 향후 국내 모터스포츠 역사 관련 구술 자료 등 연구소 활동에 관한 조언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1982년 당시 직장에 다니며 레이서를 꿈꾼 박 자문위원은 전영선 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장을 만난 뒤 그 꿈을 구체화했다. 이듬해인 1983년에는 일본에서 JAF(일본자동차연맹)의 레이싱 B라이선스를 한국인 최초로 취득했다. 또 그해 6월에 국내 최초의 논스톱 전국 일주를 성공시키며 국내 모터스포츠의 시작을 알렸다. 

박 자문위원은 이후에도 잡지 자동차생활과 함께 전국일주 카 퍼레이드(1984) 행사를 개최해 국내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용평과 영종도에서 한국 최초의 자동차경주 대회(1987)를 개최하면서 그 결실을 맺었다. 박 자문위원은 이후 1993년에 대전국제엑스포 개최 기념 세계일주에 참가하며 초창기 국내 자동차 문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박희태 자문위원은 80년대 당시 대우자동차의 성능을 몸소 입증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맵시나 24시간 주행 테스트는 자동차생활, 삼선공업(現 대유플러스)의 지원을 받았다. 특히 당시 삼선공업이 개발 중이던 알루미늄 휠을 장착해 더 향상된 기록을 만들었다. 박 자문위원은 이를 계기로 국산차에 대한 체계적인 검증과 이벤트의 필요성을 더욱 느꼈다.

그렇게 추진된 르망 5만km 연속 내구테스트는 국내 제조사의 신차를 소비자들이 테스트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난색에 무산될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르망 판매/마케팅을 총괄하던 故 최정호 前 대우자동차판매 사장(당시 대우자동차 상무)의 도움으로 성사될 수 있었다. 한국모터스포츠클럽의 성공적인 테스트는 이후 르망의 판매량에 큰 도움이 되었다.

김형준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장은 "한국 최초의 레이서이신 박희태 前 회장님을 자문위원으로 모실 수 있어 영광"이라며 "향후 연구소와 한국 자동차 헤리티지에 좋은 조언을 해주실 박희태 자문위원께 따뜻한 응원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경창환 기자 kikizenith@gpkorea.com, 사진=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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