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위 유튜버 100인

2025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100
순수 유튜버 리그

포브스코리아가 ‘2025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100’을 선정했다.

올해 1위는 ‘구래’가 차지했다. 구래는 2023년에 이어 2025년에도 1위의 영예를 안았다.

2019년부터 시작한 역대 조사에서는 보람튜브 토이리뷰(2019), 서은이야기(2020), ASMR 제인(2021), 계향쓰(2022), 크레이지그레빠 등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말 교육부가 발표한 ‘2024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3위가 ‘크리에이터’다. 네덜란드 철학자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는 저서『호모 덴스(Homo Ludens)』에서 놀이가 인간의 본질적인 요소라고 정의했는데, 소셜미디어의 발전에 따라 크리에이터는 놀이와 재미의 절정에 선 새로운 직종으로 평가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토대로 타인에게 즐거움을 주는 콘텐트를 창작한다. 이들이 만든 영상 콘텐트는 유튜브라는 거대 동영상 플랫폼에 올라탄다. 크리에이터의 인기는 이러한 놀이 활동과 온라인 플랫폼 기술이 융합된 결과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큰 수익까지 얻는 크리에이터의 삶은 어린 학생과 젊은 층에겐 더할 나위 없는 동경의 대상이다.

2025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100위 리스트를 장식한 이들은 누구일까. 1위부터 40위까지의 순위를 소개한다.

해외에서 더 사랑받는 국내 유튜브 채널

올해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파워 유튜버 순위에서 구래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계향쓰, 푸디마마, 조이밤, 팀일루션 노성율, 병아리언니, 라라 앤 루루, 디샌드, 악동 김블루, 청담언니가 차례로 10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구래는 일상과 음식, 먹방 콘텐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유튜버다. 글로벌 MCN 콜랩 소속인 계향쓰는 게임애니메이션을 다루며 구독자 2490만 명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종합순위 2위에 올랐다. 푸디마마(3위)는 세계 곳곳의 길거리 음식을 탐방하며 올해만 96억원을 번 것으로 추정된다.

조이밤(4위)은 실리콘 테이프로 당근, 파인애플, 젤리 등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소품을 제작하는 콘텐트를 올린다. 팀일루션 노성율(5위)은 수준급 운동 실력을 지닌 이들의 스포츠 챌린지를 선보이며 구독자 911만 명을 확보했다. 병아리언니(6위)의 귀여운 일상은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에는 메타버스나 로블록스 등 가상 세계 캐릭터나 게임 유튜버의 인기가 높다. 라라 앤 루루(7위)는 메타버스 속 캐릭터, 디샌드(8위)는 개성 넘치는 애니메이션을 창작한다. 악동 김블루(9위)는 게임 콘텐트를 기반으로 한 재치 있는 입담으로 유명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요리·뷰티 크리에이터인 청담언니(10위)도 순위에 올랐다. 청담언니는 ‘화장하는 청담언니(35위)’ 채널도 운영 중이다.

11~15위권에는 최신 푸드 트렌드를 소개하는 트렌디 푸디(11위), 랜덤 댄스와 케이팝 댄스 커버를 선보이는 퍼포먼스 채널인 춤추는곰돌의 랜덤댄스(12위), 커플 브이로그와 라이프 콘텐트를 다루는 진우와 해티(13위), 세계 각국의 음식 리뷰와 푸드 콘텐트를 선보이는 FOOD DILEX(14위), 애니메이션 유튜버 소맥거핀(15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 뒤를 무무 스튜디오(16위), 푸딩(17위)이 바짝 쫓고 있다. 무무 스튜디오는 개성 있는 쇼트폼과 코믹 콘텐트로 사랑받는 캐릭터다. 푸딩은 다양한 로컬 푸드를 소개한다.

반려견 콘텐트 채널 미소아라TT(18위)는 귀여운 반려견들의 모습을 올려 국내 1000만 반려동물 애호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간단하고 맛있는 요리를 소개하는 유튜버 남쿡, 운동과 댄스 유튜브 채널인 올블랑TV가 각각 19위, 20위에 올랐다. 올블랑 TV는 국내보다 외국인 구독자와 댓글이 많은 편이다. 키융(21위)은 게임과 코믹한 상황극을 결합한 콘텐트를, 도나 푸드(22위)는 세계 길거리 음식을 소개하는 채널이다.

DIY(Do It Yourself) 크리에이터인 주노 크래프트와 음악 커버와 창작곡을 들려주는 뮤직 채널인 뮤지션 박은 각각 23위와 24위에 랭크됐다. 숏툰(25위)은 짧은 애니메이션 형식의 웹툰 콘텐트 제작 채널이다. 승비니(26위)와 이노냥(30위)은 트렌드를 담아내는 쇼트폼 중심의 유튜버다. 범석TV(27위)는 각종 게임을 시연한다.

먹방은 여전히 대세다. 구내식당이나 학교 급식을 소개하는 게자리(28위), ‘한입만’과 ‘한판만’ 시리즈로 인기를 얻은 먹스나(29위), 먹음직스러운 리얼사운드 먹방 영상을 선보이는 이공삼(32위), 베이커리와 아이스크림 등을 중심으로 한 브이로그 스타일 채널인 식탁일기(34위), 대표적인 먹방 유튜버 햄지(36위), 세계로 떠나는 ‘맛 여행’ 푸드킹덤(40위)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24년 말 계엄령과 탄핵,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 유튜버도 순위에 올랐다. 시사·정치 평론 토크쇼 채널인 매불쇼와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 각각 31위와 33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폭으로 순위가 오른 유튜버는 고누리(37위)였다. 애니메이터 유튜버 고누리는 지난해보다 서른여섯 계단이나 순위가 급등했다. 3D펜 크리에이터인 해보카(38위), 애니메이션 에이제크 쓰리에이앰 스토리즈(AZ 3AM STORIES, 39위)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더 빠르고 자극적인 걸 찾는 시대

지난해 조사와 달리 올해 두드러진 양상은 국내 구독자보다 해외 구독자 유입이 늘었다는 점이다.

2025년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100’에 이름을 올린 주노 크래프트와 먹스나는 “빠르게 해외 구독자가 유입되면서 구독자 증가율이 크게 상승하고 덩달아 누적 시청횟수와 소득이 올랐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제는 구독자 수가 많은 유튜브 채널도 매각의 대상이다. 경제 방송 PD 출신인 유튜버 주언규씨는 경제 전문 채널 ‘신사임당’으로 이름을 알린 뒤, 2022년 이 채널을 약 20억원에 매각했다.

최근에는 개그맨 윤형빈과 벤쯔의 격투기 경기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벤쯔가 운영하는 200만 유튜브 계정의 폐쇄를 건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벤쯔는 대결에서 패한 후 채널을 삭제해 공약을 이행했다.

원하는 정보를 약 1분 분량 콘텐트에 담아 전달하는 방식인 쇼트폼의 인기도 식을 줄 모른다. 한때 드라마나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 않고, 2배속·4배속 등 빠른 속도로 시청하는 방식이 유행했다. 빠른 속도로 영상을 소비하기를 꺼리는 시청자들은 급기야 1분 이내로 핵심 줄거리만 담은 쇼트폼용 드라마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김석인 연성대학교 영상콘텐츠학과 교수는 쇼트폼의 인기가 높아지는 원인으로 “빠른 편집과 음악, 화려한 효과 등 여러 시각적 요소가 다음 영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는 점을 꼽았다. 보통 드라마 한편당 사건의 분화점이 ‘45~50분’에서 ‘45~50초’로 자리잡았다는 것도 최근 학계의 연구 결과다.

유튜브 콘텐트의 범람과 이에 따른 부작용도 꾸준히 지적된다. 무절제하고 과장된 행동, 부정확한 정보로 인한 사회적 혼란 등은 고질적인 문제다.

가령 먹방 유튜버가 조회수를 늘리고 구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이유에서 건강을 해칠 정도로 과식하는 사례가 왕왕 나온다. 더불어 과소비 조장, 표절, 허위 선동 등 다양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를 걸러내거나 바로잡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교수는 알고리즘에 대한 필터 버블(Filter bubble) 역시 유튜브의 문제점으로 꼬집었다. 김 교수는 “사용자의 관심사에 기반한 추천 형식의 알고리즘은 사용자에게 필터링된 정보만 집중적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완화할 방법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다양한 채널과 콘텐트를 소비하면서 알고리즘에 변화를 주고, 출처를 확인하며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근거와 맥락을 의심하고 검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와 함께 제작자도 가짜뉴스에 대한 팩트 체크를 선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경미 기자, 이유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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