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함 없는 유재석, 새벽부터 신문 3개 정독…첫 키즈 1등에 기뻐해"[TEN인터뷰]
"유재석, 신문 3개 정독해도 도착 안 한다고…촬영 스케줄 빡셌다"
"김연경, 일 진짜 못해…경쟁심 치열한데 그러기도 어려울 정도"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유재석이 '코리아 넘버원'이 여러 나라 넷플릭스 키즈에서 1등을 했다고, 그게 너무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유재석이 1등은 너무 많이 해본 사람이지만, 키즈 1등은 처음이니까 너무 즐거워했죠. 예능이 줄 수 있는 순기능이 남녀노소 다 같이 볼 수 있다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키즈 1위로 표현된 것 같아 본인도 무척 기뻐했습니다."
2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정효민, 김인식 PD가 넷플릭스 '코리아 넘버원' 공개 후 유재석의 반응에 관해 묻자 이렇게 말했다.
지난 25일 공개된 '코리아 넘버원'은 유재석, 이광수, 김연경 3인이 한국의 넘버원 장인을 찾아가 체력도 정신력도 남김없이 쏟아부으며 전통 노동을 체험하고 그날의 넘버원이 되기 위해 분투하는 프로그램.
'코리아 넘버원' 공개 이후 주변 반응을 느끼고 있냐고 묻자 정효민 PD는 "순위보다도 커뮤니티나 지인, SNS에서 연락이 오는 것들이 신기하더라. 기대보다 반응이 좋았고, 칭찬을 많이 해주더라"며 "자극이 없던 프로그램에 가까운데, 우리의 방식이 통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홍콩에 있는 친구나 말레이시아 친구들이 잘 보고 있다고 캡처 사진을 보내줘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김인식 PD는 "반응을 진짜 많이 찾아봤다. 좋게 재밌게 봐줬다는 사람이 많아서 감사드린다. 넷플릭스 10위에 언제 드나 했는데 이틀 반 만에 등장하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정 PD는 유재석과 JTBC '슈가맨', tvN '일로 만난 사이'에 이어 '코리아 넘버원'으로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정 PD는 유재석과 일하는 데 있어 장단점을 묻자 "단점은 긴장을 못 풀게 한다. 항상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끝내는 순간까지 늘 긴장하게 만든다. 나는 괴롭지만 그게 결국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 방송을 해오셨으면 '이렇게 해도 괜찮아' 하면서 느슨해질 수도 있는데, 유재석은 끊임없이 고민하는 분이다. 사명감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 같이 작업하는 게 재밌고 즐겁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촬영장 분위기 자체를 유쾌하게 만들어준다. 스태프들도 잘 챙겨주고. 장인 분들과의 관계를 너무 편하게 만들어준다"고 고마워했다.
'일로 만난 사이'에 이어 또다시 유재석과 노동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식상함에 대한 우려는 없었을까. 이에 정 PD는 "예능에서 다룰 수 있는 게 무한하지만, 카테고리로 정리가 돼 있기도 하다. 힐링, 음식, 여행 등"이라며 "생각보다 노동 코드는 많이 다뤄지지는 않았다. '일로 만난 사이'를 찍을 때만 해도 노동을 예능으로 써도 되나 싶어질 정도였다. 우리가 시작한 장르라는 자부심도 있어서 아쉬운 점들을 보강해 더 재밌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로 만난 사이'가 몸 쓰는 토크쇼였다면, '코리아 넘버원'은 멤버십에 중점을 두고 재미에 포인트를 맞췄다. 노동을 다루되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코리아 넘버원'으로 첫 고정 예능에 출연했다. 김인식 PD는 김연경에 대해 "경쟁심이 엄청난 선수다. 엄청난 전투력과 경쟁심을 가지고 일을 하는데 자기 분야가 아니다 보니 잘못한다. 치열하게 하는데 그렇게까지 못 하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정효민 PD는 유재석, 이광수, 김연경 조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어느 한쪽으로도 쏠리지 않은 라인업"이라 "익숙하고 식상하기만 하면 재미없고, 신선한데 낯설면 안 되지 않나. 그 새로움을 김연경 선수가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광수가 예능을 오래 했지만, 많이 하지는 않았다. 게임 버라이어티와 리얼한 프로그램의 매력이 다를 거라 기대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인간적인 매력이 보인 것 같다. 이광수만이 가진 장점은 낯섦을 허물어준다는 거다. 김연경은 예능에서 누구나 섭외하고 싶은 인물이지 않나. 본인 스스로 너무 많은 섭외가 들어왔다고 할 정도다. 얼마 전에 김연경 선수 경기 응원을 다녀왔는데, 너무나 다른 사람이더라. 저희에겐 너무나 귀여운 동생 같은 분인데, 거기서는 너무 큰 언니에 호랑이 느낌이더라"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회차당 분량을 40분으로 압축하는 일이었다고. 정 PD는 "늘리는 건 쉬운데, 줄여내는 건 힘들더라. 다 같이 모여서 어떻게 압축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압축하고 또 압축해서 8회차를 정주행할 수 있도록 해보는 게 목표였다"고 밝혔다. 김 PD는 "촬영 시간만 놓고 보면 일반 방송이랑 크게 차이가 없는데, 릴리즈된 버전은 거의 절반, 1/3 일에 해당하는 거라 압축하는 데 힘이 들긴 했다"고 회상했다.
촬영 장소도 서울에서 먼 곳들이라 하루, 이틀 전에 가서 준비하는 과정을 거쳤다. 정 PD는 "출연자들도 서울에서 새벽 3~4시에 출발해서 온다. 유재석이 신문을 3개 다 정독해도 도착을 안 하더라고 한 적도 있다. 5~6시간 걸려 와서 촬영을 6시간 정도 하고 다시 또 서울로 돌아가는 거다. 새벽에 출발해서 밤늦게 도착하는 스케줄이었다"고 밝혔다.
'노잼'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정 PD는 "장인, 노동에 관한 예능이다 보니 당연히 노잼이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장인을 실제로 만나보니 다들 너무 재밌으시더라. 몸으로 부딪치면 충분히 재미가 뽑힐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시즌2에 대한 계획을 묻자 정 PD는 "반응이 좋다면 시즌2도 고려를 해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시청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관심을 요청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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