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고령 바이든 대통령 또 말실수…가수 이름 헷갈려
[앵커]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 지구상에서 가장 큰 협곡이죠.
그런데 이곳에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여름 연설을 하며 "그랜드캐니언은 세계 9대 불가사의 중 하나" 라고 했는데요.
뭔가 이상하죠?
그랜드 캐니언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데요.
이후, 실수를 알아챘는지 바이든 대통령은 9를 7로 정정했습니다.
지난 4월엔 우리나라의 영문명 사우스 '코리아'를 사우스 '아메리카'로 잘못 언급했다가 정정하기도 했고요.
캄보디아에선 캄보디아가 아닌 '콜롬비아 총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81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고령이라는 약점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농담으로 정면 돌파하려했는데 이 과정에서 또 말실수를 했습니다.
공웅조 기자 보돕니다.
[리포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열린 미 백악관 칠면조 사면 행사.
81번째 생일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은 가장 큰 정치적 약점인 나이를 소재로 농담을 던졌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이번 행사는 76주년이 됩니다. 저는 첫 번째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당시) 저는 너무 어려서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면 대상에 오른 칠면조를 설명하려다 또 말실수를 합니다.
지금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얘기하려다 20여 년 전의 유명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로 잘못 말한 겁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사면 대상으로 선정되는 게 르네상스(비욘세 공연)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공연 관람권을 얻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연설 자리에서 한 달 전 숨진 공화당 하원의원의 이름을 부르면서 협조를 부탁하거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라크전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행사장이나 전용기 계단에서 넘어지는 일도 잇따르면서 계단 높이까지 낮췄습니다.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륜을 강조하며 고령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미 백악관 대변인 :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초당적인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 15일 로이터와 여론조사 기업 입소스의 조사에서 성인 응답자의 77%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이 우려된다고 응답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선거캠프 내부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더 많은 휴식 시간을 주고 소모적인 해외 출장 일정을 줄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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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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