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5억원어치 사서 물 위를 달리는 70살 사장님

여기는 수륙양용 아르고 자동차 체험장입니다. 개인이 수륙양용차 운전을 해볼 수가 있어요. 수륙양용차는 물 위랑 땅 위에서 같이 달릴 수 있는 차예요.

수륙양용차는 부속값만 한 470~480만 원 정도 나와요. 이게 국산차가 아니잖아요. 캐나다에서 와요. 항상 아침부터 분주한데, 차가 망가져서 고쳐야 하거든요.

창고 하나가 다 부속으로 차 있어요. 망가지면 다 조립을 하는 거예요. 국산차가 아니다 보니까 부속도 다 외국에서 사 와야 해요. 국산에서도 깎아오는 게 있지만, 중요한 부품은 미국에서 와요.

정비 일만 거의 내 나이만큼 했어요. 제 나이가 70살이에요. 자동차 정비를 처음 배우게 된 게 제가 차를 굉장히 좋아해서 국민학교 졸업을 억지로 하고 중학교 입학원서 나온 건 찢어버렸어요. 그리고 부모님한테는 원서가 안 나왔다고 하고 서울로 냅다 튀었어요. 그때가 시외버스터미널이 서울 신설동에 있을 때예요.

성동 서비스센터에 처음 갔는데 엔진간으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할 줄 아는 게 없었거든요. 관리자가 맨 처음에 '저기 가서 목공 다이 가져와'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뭔지 몰라서 어물 쩍 거리고 있으니까 그걸 딱 들더니 등짝을 후려치는 거예요. 그러더니 '이게 목공 다이야' 그러더라고요. 나무토막을 주워 오라든지, 돌을 갖다가 빨리 차 밑에 받치라고 하면 쉬울 텐데, 우리 어릴 때는 다 일본 말이나 영어잖아요. 우리 국민학교 다닐 때는 배울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한 대씩 때리고 나서 가르쳐 주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안 가르쳐줬어요.

거기서 한 3년 6~7개월 배운 동광이라는 충청도 친구가 있었는데, 한 번 보고 싶어요.

거기서 일을 배우니까 연장 이름은 어지간히 알게 됐어요. 거기 조수부터 다니고, 그다음에 선배 형이 장거리 운전을 가래요. 근데 장거리는 길을 알아야 가잖아요. 그러니까 장거리를 한 2년만 배우면 안 되겠냐고 해서 그 바람에 장거리 운전을 나온 거예요.

장거리 운전은 선배를 잘 만나서 한 5~6개월 만에 배웠어요. 4.5톤 차에다가 트레일러 달고 다니는 것도 하고, 중기 덤프, 그다음에 버스 운전을 했죠. 그것도 한 13년 했고요.

그러다 애들이 고등학교를 춘천으로 가서 그때 월급으로는 애들을 못 가르치겠더라고요. 그래서 카센터로 돌아앉았죠. 수륙양용차 해 보니까 승용차는 애국가 부르면서 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초등학교 졸업하고 13살부터 지금까지 그냥 쭉 자동차 일을 했어요. 일주일도 안 돼서 시작한 걸 여태까지 하는 거예요. 한 57년 정도 됐어요.

수륙양용차는 한 대에 6,500만 원이에요. 여기 8대 있으니까 가격으로 따지면 한 5억 정도 되죠. 이 차는 도로 위에서는 못 달려요. 이건 번호판이 없잖아요. 보험은 들었는데 번호판이 없고 레저용으로 나온 거니까 도로에서는 못 타요. 대신 이 차 운전하는 데 면허증은 없어도 돼요.

수륙양용 차를 한 번 체험하는데 가격은 2명 같은 경우에는 애고 어른이고 같이 와도 7만 원이에요. 본인이 직접 30분 끌고 다니는 거예요. 처음에 교육도 싹 해주고요.

수륙양용차는 타이어가 특별한데, 물에 들어갈 수 있는 물타이어예요. 휠까지 해서 한 짝에 65만 원이에요. 가격이 오르기 전에는요. 지금은 가격이 올라서 더 비싸요. 바퀴가 총 8개니까 거의 500만 원이 넘어요. 이거 유지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 정비할 줄 모르면 못해요.

차량에는 한 번에 어른 6명까지 탈 수 있어요. 앞에 2명, 뒤에 4명이요. 이 차가 휘발유 쌍 기통에 25마력인데, 그 정도면 옛날 시골에서 쌀 방아 찧던 정도의 힘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힘은 끝내주죠. 근데 휘발유가 좀 많이 들어가는 편이에요. 하루 계속 운행한다고 하면 60L 조금 못 들어가는 정도예요.

이렇게 체험할 수 있는 부지는 마을에서 임대를 낸 땅이에요. 임대료는 마을에서 내고 있어요. 마을이랑 계약했던 거니까요.

한 달 매출은 때에 따라 달라서 알 수가 없는데,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올 때, 단체가 들어오면 매상도 괜찮고요. 뜨내기로 해서 둘씩 둘씩 들어오면 한 40~50만 원 정도 벌어요.

여기의 모든 걸 혼자 운영하고 있어서 조금 벅찰 때도 있어요. 어쩔 때는 돈도 싫고 그냥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나요. 날이 더우니까 일할 때 얼음 조끼 입고 일해요. 요새 날씨엔 1시간이면 다 녹아요. 여기는 사계절, 1년 내내 운영해요. 겨울에 타면 기가 막혀요.

지금 하는 사업을 힘닿는 데까지는 하고 싶은데, 목표라고 하면 그냥 남한테 돈 꿔달란 소리 안 하고 집사람이랑 나랑 편안하게 여행이나 조금 다니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게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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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57년 자동차 외길 인생을 걸어왔는데, 지금 젊은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옛말에 그런 속담이 있어요. 12가지 재주 있는 사람이 하루 땟거리가 없다고요. 밥 먹을 돈이 없다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한 우물을 타면 뭔가 끝이 보여요. 자기가 진실로 한 우물을 파면요.

그리고 내가 잘하는 것을 상대가 모르고, 상대가 잘하는 것을 내가 모르니까 서로 교환을 해야 해요. 근데 어떤 사람들은 혼자 갖고 있어요. 그걸 서로 교환할 줄 아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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