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끼어들기, 이제 끝?"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다는 차선의 '정체'

장거리 전용 차선 도입으로 끼어들기 막을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토교통부가 고속도로 정체 해소를 위해 장거리 전용 차선 제도를 도입한다.

중앙 차로에 물리적 분리대를 설치해 급행 차로와 일반 차로를 강제로 구분하는 방식이다.

나들목 인근에서의 무리한 차선 변경이 상습 정체의 원인이라는 분석에 따른 조치다.

상위 차로는 장거리 주행 전용, 바깥 차로는 진출입 차량 전용으로 운행이 유도된다. 마지막 순간 끼어들기 자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위빙 현상, 물리적 차단으로 해결 시도

장거리 전용 차선 첫 도입 예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체의 핵심인 ‘위빙 현상’은 본선 진출입 차량이 급히 차로를 변경하며 발생한다.

운전자가 갑자기 바깥 차로로 빠지면 뒤 차량들도 동시에 브레이크를 밟아 흐름이 끊긴다.

이는 도로 수용량을 최대 25%까지 감소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장거리 전용 차선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점선을 없애고 물리적으로 차선을 분리한다. 운전자가 진입 전에 차로를 결정하도록 유도하는 구조다.

해외는 속도 인센티브, 우리는 물리적 차단

위빙 현상 예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독일 아우토반은 상위 차로를 과속이 아닌 ‘추월용 차로’로 지정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프랑스는 차로별 실시간 제한속도 조정, 일본은 속도 차등으로 흐름을 조절한다.

이들은 규율과 속도 인센티브로 차로 효율을 높이는 반면, 한국은 속도 제한이 낮아 같은 방식이 통하기 어렵다.

결국 차선 물리 분리 외에는 현실적 대안이 없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실효성은 있지만 부작용 우려도 존재

독일 아우토반 도로 / 사진=엔카

물리적 분리로 위빙은 줄일 수 있지만, 그로 인한 역효과도 우려된다.

본선 진입 차량이 일반 차로를 가득 채우면 해당 차로는 오히려 정체가 심화될 수 있다.

게다가 현재 속도 제한 아래에서는 운전자가 굳이 상위 차로에 머물 이유가 적어 실효성도 떨어질 수 있다.

운전 습관 변화나 인센티브 부재가 순응도를 낮출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도입은 긍정, 세부 설계는 숙제

장거리 전용 차선 첫 도입 예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거리 전용 차선은 기술적 구현이 쉽고 특정 구간 정체 완화에는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분리대 설치만으로 고속도로 전체 흐름을 개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차선 운영 원칙과 운전자의 실질적 행동을 함께 고려한 세부 설계가 필요하다.

향후 속도 제한 상향과 연계해 제도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보완하는 접근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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