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이 비극을 남긴 그 팀, 김하성이 그 한을 풀어줄까… 2000억 마법사 밀어낸다고?

김태우 기자 2025. 10. 1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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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뒤 옵트아웃 가능성이 높은 김하성은 여러 팀들과 연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 팀 중앙 내야 재정비가 필요한 디트로이트는 김하성의 잠재적 구애자로 떠올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2년 계약을 한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에 끈질기게 도전한 고우석(27)의 행보는 결국 디트로이트에서 멈췄다. 디트로이트에서 메이저리그 데뷔가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부상이 겹치면서 그 타이밍을 계속 놓친 가운데 끝내 시즌 마지막까지 마이너리그에만 있었다.

고우석은 올 시즌 중반 마이애미에서 방출됐고, 이후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기대를 모았다. 원래부터 고우석을 별로 쓸 생각이 없었던 마이애미를 떠나, 보험용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마이너리그 계약서를 내민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것은 기회를 의미했다.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톨레도에서 뛰며 디트로이트도 부지런히 고우석의 활용성을 실험했다.

그러나 고우석 스스로 기회를 찬 경향도 있었다. 던진 경기에서의 투구는 나쁘지 않았지만, 부상이 겹치면서 계속 흐름이 끊겼기 때문이다. 디트로이트도 9월 들어 성적이 추락하며 새로운 선수를 실험할 여유가 없었고, 마지막까지 트리플A에서 분전한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루지 못하고 돌아섰다.

디트로이트는 지금까지 한국 시장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팀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한국 선수와 계약을 한 것도 고우석이 처음이었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면 디트로이트 구단 역사상 첫 한국인 선수가 될 수 있었으나 무산됐다. 하지만 이 팀에서 한국인 선수가 뛸 새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바로 올 시즌 뒤 옵트아웃을 통해 FA 시장에 나갈 것이 유력해 보이는 김하성(30)이다.

▲ 김하성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현 디트로이트 내야 사정에 딱 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시즌 막판 고전했고, 결국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보조를 맞추지 못했다는 단점이 불거졌다. 이에 디트로이트가 시즌 뒤 FA 시장에서 야수를 보강할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정설처럼 굳어지고 있다. 누구를 보강하느냐, 얼마의 돈을 쓰느냐가 관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미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디트로이트 담당기자 코디 스티브하겐은 지난 11일(한국시간)은 “디트로이트가 애틀랜타에서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김하성을 주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앙 내야를 보강하기 위해서다. 디트로이트는 올해 1년 1500만 달러 계약으로 영입한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가 다시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갈 전망이다.

토레스는 올해 145경기에서 타율 0.256, 16홈런, 7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5를 기록하며 나름 좋은 활약을 했다.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1년 1500만 달러 정도의 값어치는 충분히 해냈다는 평가다. 이런 토레스를 디트로이트가 잡을 수도 있지만, 토레스 또한 FA 재수를 거쳐 이번 오프시즌을 벼르고 있는 만큼 복귀 가능성은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팀이 큰 기대 속에 영입했지만 계약 기간 대부분 부진했던 하비에르 바에스(33)의 대안을 찾을 때도 다가오고 있다. 컵스 시절 화려한 수비 플레이로 ‘마법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바에스는 2022년 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와 6년 총액 1억4000만 달러(약 2000억 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이적 이후 부진에 시달리며 보는 시선이 곱지 못했다.

▲ 디트로이트는 6년 계약 중 4년을 저조한 성적으로 보낸 하비에르 바에스 이후를 생각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바에스는 디트로이트에서 4년 동안 타율 0.229에 그쳤고, 이 기간 OPS는 리그 평균보다 25%나 떨어졌다. 올해 다소 반등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전문 유격수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포지션을 돌아다녔다. 바에스는 올해 유격수로 427⅔이닝, 중견수로 405이닝, 3루수로 147⅓이닝, 2루수로 42⅓이닝을 뛰었다. 디트로이트도 바에스 이후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김하성을 영입하면 유격수, 2루수, 3루수로 쓸 수 있으니 현재 디트로이트가 가지고 있는 내야의 구조적인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김하성과 바에스를 동시에 멀티 포지션으로 돌리면 야수 로스터 운영도 편하다. 디트로이트는 김하성이 2025년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었을 때도 꽤 루머가 많이 돌았던 팀이기도 하다.

디트로이트는 올해 팀 연봉이 1억5500만 달러, 내년 보장된 연봉은 1억 달러 정도다. 물론 연봉 조정 선수들, 그리고 에이스인 타릭 스쿠발의 연장 계약을 생각해야 하지만 내야수 하나 정도를 더 살 정도는 남겨두고 있다. 디트로이트가 김하성 영입전에 불을 붙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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